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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여객기서 잠들었다가 홀로 갇힌 승객…스스로 문 열고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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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토론토항공에 있는 캐나다항공 여객기.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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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한 여성이 여객기에서 잠들었다가 착륙 후 내리지 못해 홀로 객실에 남겨졌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항공사 측은 승무원이 잠든 승객을 발견하지 못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제가 불거진 '캐나다항공' 관련 사건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토론토에 사는 티파니 애덤스는 지난달 초 캐나다항공을 이용해 퀘벡에서 토론토로 돌아오던 중 여객기 안에 홀로 갇혔다.

애덤스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여객기 안에서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 춥고 어두운 여객기에 혼자 남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애덤스 글에 따르면 잠에서 깬 그는 자신이 여객기에 홀로 남겨졌다는 상황을 깨닫고 도움을 요청하려 했다. 하지만 휴대전화 배터리가 방전돼 사용할 수가 없었다. 여객기 전원이 꺼져 있어서 충전도 불가능했다. 기내 손전등을 이용해 창밖으로 구조 신호도 보냈지만 밖에서 자신을 발견한 사람이 없었다.

결국 애덤스는 스스로 여객기 객실 출입문을 열었다. 그러나 출입문에서 지면까지 너무 높아 뛰어내릴 수가 없었다. 다행히 한 공항 직원이 애덤스를 발견했고 애덤스는 직원이 가져온 사다리를 이용해 탈출했다.

애덤스가 여객기에 갇혔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캐나다항공 측은 애덤스에게 리무진과 호텔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애덤스는 "집에 돌아가길 원한다"며 거절했다.

이번 사건은 애덤스의 친구 노엘 데일이 지난 19일 애덤스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알려졌다. 애덤스는 당시 수시간 동안 밀폐된 공간에 갇혔던 충격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캐나다항공은 승무원들이 여객기 착륙 후 잠든 승객을 발견하지 못한 경위 조사에 나섰다. 캐나다항공 측은 "우리는 이 문제를 여전히 조사하고 있어 더 세부적인 사항을 알려줄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해당 고객에 대한 후속 조처를 했고, 계속 연락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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