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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미국, 화웨이 이어 ‘중국산 5G 장비’도 금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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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백악관, 미 업체 만나”

중에 공장 둔 에릭슨 등 타격

중국 측 “황당무계한 소리”

미국이 ‘중국산’ 차세대 이동통신(5G) 장비의 자국 내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보이콧에 들어간 화웨이 등 중국 기업뿐 아니라 중국에 공장을 둔 제3국 기업 제품도 미국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 관리들이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에 미국 수출용 제품을 중국 외 지역에서 제작·개발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은 현재 건설되고 있는 통신 네트워크에 기반한다. 네트워크의 신뢰성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중국에서 제조하는 제품을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만들 수 있게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이 기업을 만나 의견을 교환한 것은 정부의 행정명령을 구체화하는 작업으로 아직 초기 수준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중국에서 생산된 통신장비가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백악관은 지난달 15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이 제조한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150일 이내에 시행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의 마이클 웨슬 위원은 “가장 큰 국가안보 우려 대상은 중국계 기업들이지만 중국에서 운영되는 어떤 기업이 생산한 장비도 (중국) 인력이나 시설에 대한 접근성 때문에 보안에 취약할 위험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산 5G 장비 사용을 제한할 경우 중국에 공장을 둔 5G 장비 생산업체인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시티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에릭슨과 노키아의 중국 내 생산량 비중은 각각 45%, 10%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 장비를 팔아온 기업들이 미 기업과 거래를 계속하려면 중국 밖으로 공장을 옮겨야 한다는 압박이 될 수 있다”며 “두 기업은 중국 내 생산시설의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내용에 대해 “세계화 시대에 국제 공급사슬은 전에 없던 수준으로 광범위하다”며 “차단과 분리의 방식으로 자신의 절대 안전을 추구하는 것은 완전 황당무계한 소리”라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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