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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해비타트 사업에서 ‘청년·도시재생·일자리’ 확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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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 박수현 초대 회장

청 대변인 마치고 케냐 본부에 제안

‘한국정부 국정과제 일치 ‘윈윈’ 가능”

지난해 7월 국회의장 비서실장 맡아

‘청년·도시정책위’ 설치 등 협력 추진

5월 ‘세계 첫 국가별 위원회’ 창립해

25일 공직 떠나…공모 등 본격 활동


한겨레

지난 4월22일 국회에서 열린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발기인 대회에서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그는 5월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을 맡았다. 해비타트한국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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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과 함께 도시재생 사업에 힘쓰며,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5월 설립된 유엔 해비타트(UN HABITAT, 인간정주계획) 한국위원회 회장이 된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24일 <한겨레>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25일로 공직을 떠나는 그는 당분간 한국위원회 회장 활동에 전념할 생각이다. 1978년 설립된 유엔 해비타트는 각 나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도시개발과 도시재생, 주거환경 개선을 주 업무로 하는 유엔 산하 기구다.

박 회장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하던 2017년 유엔 해비타트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그는 “유엔 해비타트의 주요 사업 중에 청년, 도시재생, 일자리가 눈에 확 들어왔다”며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와 일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정과제와 유사한 이러한 분야에서 유엔 해비타트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그는 곧바로 실천에 나섰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유엔 해비타트 본부에 “한국의 국정과제와 해비타트의 실천목표가 일치한다. 이 분야에서 노하우와 전문 인력을 가진 해비타트와 한국 정부가 협력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지난해 전달한 것이다. 본부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왔고, 그는 유엔 해비타트와 함께 지난해 7월 ‘청년과 도시 정책위원회 발족식’, 지난 3월 ‘국제 청년의 날 행사’를 국회에서 잇따라 열었다. 마침내 지난달에는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창립 총회가 열렸고, 그가 초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세계 최초의 국가별 위원회다. 유엔 해비타트는 나이로비에 있는 본부 아래 4개의 대륙별 사무소, 대륙별 사무소 관할 아래 70여개의 국가별 사무소의 구조로 이뤄져 있다. 한국위원회는 아시아-태평양을 관할하는 일본 후쿠오카의 대륙별 사무소를 거치지 않고 나이로비 본부 직할 체제로 운영된다. 한국에 파견 나와 있는 본부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한국위원회는 본부와 직접 소통하며 사업을 진행하고, 자체 인사권과 의결권을 갖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국가사무소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마이무나 모드 샤리프 유엔 해비타트 사무총장(유엔 사무차장)은 지난 7일 박 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설립을 기쁘게 생각하고 박 회장에게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한국위원회가 한국 정부와 유엔 해비타트 사이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간자로서 긍정적인 구실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라며 감사와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달 나이로비 본부를 방문해 “한국의 국토교통부와 유엔 해비타트가 청년 주도의 혁신적인 도시재생을 위한 청년역량 강화, 지역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도시재생계획 마련 사업 등을 협력한다”는 내용의 국토부와 해비타트 간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이끌기도 했다.

박 회장은 오는 8월 40여명의 청년단을 이끌고 나이로비 본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유엔이 정한 세계청년의 날(8월12일)을 맞아 세계 140여개 나라 1천여명이 모이는 컨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앞으로 한달여 동안 도시재생과 청년 일자리와 관련한 아이디어 공모를 받는다.

박 회장은 “해마다 열리는 유엔 해비타트의 컨퍼런스와 인턴십 등의 경험을 통해 한국의 청년들이 도시재생과 일자리 등의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기르고, 그 역량의 씨앗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뿌려져 큰 나무로 무럭무럭 자라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중인 그는 19대 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충청권의 국회 출입기자들과 고별 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간 비서실장으로 활동하며 만난 방문자 명단 4천여명을 정리한 자료집을 기자들에 공개하기도 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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