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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폐그물 걸린 국제보호종 ‘붉은바다거북’…“치료 끝나면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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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4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굴동포구 인근 해안가에서 발견된 붉은 바다거북. [사진 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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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1시 20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굴동포구 해안가에서 폐그물에 걸려 떠밀려온 바다거북을 마을주민이 발견, 서귀포해양경찰서에 신고했다.

해경에 따르면 발견된 바다거북은 국제 보호종인 붉은 바다거북이다. 몸길이 80㎝, 너비 60㎝ 크기로 그물에 걸려 탈진한 상태였다. 또 등껍질과 목 주변에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붉은 바다거북의 몸에 감겨있던 폐그물을 제거한 뒤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구조·치료기관인 서귀포시 성산읍 아쿠아플라넷으로 붉은 바다거북을 인계했다.

붉은 바다거북은 아쿠아플라넷에서 치료를 받은 뒤 다시 바다에 방류될 예정이다.

붉은바다거북은 몸 전체가 붉은 갈색을 띠는 파충류로 바다거북과에 속한다. 주로 갑각류와 무척추동물을 먹고, 바다를 이동하는 중에는 해파리나 오징어 등 연체동물을 먹이로 삼는다.

5~8월 사이 번식기가 되면 모래사장이 있는 연안의 산란장을 찾아 여행을 시작한다. 어린 거북이 바다로 돌아갈 수 있는 안전한 장소와 산란에 적합한 온도를 고려해 여러 번 확인하고 산란장소를 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제주, 남해안 일부 지역에도 붉은바다거북이 산란한 기록이 있으나, 2002년 6월 제주에서 산란이 관찰된 이후로는 기록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붉은바다거북은 열대·아열대 및 온대 지역 분포하며, 바다거북 중 가장 넓은 지역에 서식한다. 우리나라에는 전 연안에 서식하고 있으며 여름·가을철에 제주와 남해안 일대에서 관찰되는데, 주로 어구에 의해 혼획되거나 좌초된 채로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해안 개발과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영향 등으로 붉은바다거북의 산란지와 서식지가 훼손됨에 따라 개체 수가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는 붉은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멸종 취약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양수산부가 2012년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에는 부상을 입어 해안가로 떠밀려 왔다가 치료된 붉은바다거북 한 마리를 제주 중문에서 방류한 바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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