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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조인트 벤처 등 20년 인연…조원태 IATA 데뷔도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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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매입 ◆

매일경제

2017년 대한항공·델타항공 조인트벤처 체결식에서 당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선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에드워드 배스천 델타항공 CEO(오른쪽부터)와 양손을 모으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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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칼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델타항공 에드워드 배스천 최고경영자(CEO)는 고 조양호 회장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오랜 사업 파트너다. 조원태 회장이 2017년 대한항공 사장으로 취임한 직후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가 출범했는데, 당시 조양호 회장은 조원태 사장을 배스천 CEO와 함께하는 자리에 항상 대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항공업계의 조인트벤처는 유럽이나 미주에서는 많았지만 국내에서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첫 사례였다. 그 정도로 대한항공의 미래 사업 분야에 배스천 CEO와 조원태 회장이 깊은 인연을 쌓아 왔다는 얘기다.

2016년 델타항공 CEO가 된 배스천 CEO는 회계사 출신으로 2005년 델타항공에 들어왔다. 그는 1987년 이후 델타항공 출신이 CEO가 된 첫 사례다.

그만큼 회사에 대한 애정이 깊은 인물로 델타항공의 부침과 함께했다. 델타항공은 미국 항공업계의 과도한 경쟁 과정에서 2005년 파산에 이르렀다가 2007년 구조조정에 성공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재상장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배스천 CEO는 이 과정에서 재무담당자로 CFO까지 올라가면서 난관을 함께했다.

비슷한 시기에 CEO가 된 인물이 조원태 회장이다. 조원태 회장은 2017년 1월 대한항공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땅콩 회항, 물컵 갑질, 경영권 분쟁 등 각종 이슈를 겪으면서 올해 초 주총에서 고 조양호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쫓겨나는 수모까지 지켜봐야 했다. 이후 지난 4월 고 조양호 회장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면서 회장 자리를 물려받은 조원태 회장은 배스천 CEO 등 해외 항공업계 유력인사들로부터 큰 위로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서울에서 처음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서 총회 의장으로 데뷔한 것도 이들의 도움이 컸다.

배스천 CEO는 1일 서울에서 열린 IATA 연차총회에 참가해 대한항공과 조원태 회장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배스천 CEO는 "그의 가족 문제로 걱정하지 않으며 조원태 회장은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미래 관계에 자신 있다"고 언급했다.

고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가장 먼저 애도사를 보낸 이도 배스천 CEO였다.

[한예경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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