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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델타發 조원태 `장군`..KCGI `멍군` 나와야 대한항공엔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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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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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델타 항공이 한진칼(180640) 지분을 취득한 것과 관련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우호 지분을 확보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대한항공(003490)의 주주 가치가 제고되기 위해선 KCGI가 이에 맞대응해 한진칼의 경영권 긴장이 유지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델타 항공의 한진칼 지분 취득으로 조 회장측이 KCGI와의 지분 경쟁에서 좀 더 유리해졌으나 승리를 확정지었다고 볼 수는 없다”며 “여전히 소액주주의 지분이 많아 KCGI측도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한 반격이 가능하고, 기타 변수들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3월말 한진칼 정기주주총회 당시 소액주주는 전체 의결권의 53.6%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15.0%가 연임안에 찬성하고 15.9%가 반대 또는 기권, 22.8%가 불참했다. 현재 소액주주 의결권 비중은 46.7%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KCGI는 지분율을 15.98%까지 늘렸고 조 회장 측은 델타항공의 우호지분(4.3%)을 확보해 지분율을 33.24%까지 확대했기 때문이다.

소액주주들이 지난 주주총회와 똑같은 비율로 조 회장측 제안 안건에 찬성, 반대, 불참 등을 결정할 경우 조 회장 측이 유리하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 측 제안에 반대한다고 해도 조 회장 측은 전체 의결권의 46.3%(조원태 측 29.94%, 델타 4.3%)를 확보해 출석 의결권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KCGI측이 다시 판세를 역전하기 위해서는 한진칼 지분 12.7%를 매입해야 한다”며 “한진칼 주가 3만8150원을 기준으로 2867억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소액주주 지분율은 34.0%로 줄고 주총이 열리면 조 회장 측이 42.7%, 반대 측이 42.8%를 확보해 양측의 판세가 역전된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향후 한진칼 지분경쟁에 미츨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며 “KCGI의 추가 지분 취득 여부, 조 회장측의 상속 문제, 델타 항공의 추가 지분 취득에 따른 법적 문제, 국민연금 선택 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한항공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선 한진칼의 지분 경쟁 상황이 유지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한진칼에서 지분 경쟁이 유지될 경우 대한항공이 무리한 투자를 통해 현금 흐름과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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