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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백기사' 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4.3% 인수...한시름 던 조원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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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한진칼 지분 10%까지 늘릴 것"...KCGI "이면합의시 국내법 위반"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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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글로벌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 창립 멤버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

델타항공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조 회장을 압박하던 2대주주 KCGI는 델타항공의 지분매입 소식에 델타항공의 한진칼 투자 결정이 단지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며 이는 델타항공이 그간 쌓아온 명예와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기사' 델타항공, 파트너십 강화 기회
21일 델타항공은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 주식 지분 4.3%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이번 매입은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의 성공 및 고객 편의 향상, 시장 지배력 강화, 파트너십을 통한 성장기회 확보에 대한 의지"라며 "규제당국 승인이 나오는 대로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국내 항공관련법상 외국인의 국적사에 대한 지분 투자는 49%까지만 허용된다. 다만 그 이하라도 실질적인 지배력이 있으면 면허가 취소된다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 에드 바스티안은 "델타와 대한항공은 세계 최고의 태평양 횡단 JV로서 최대 규모의 노선망, 최고의 고객 서비스 , 아시아와 미주를 잇는 최상의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대한항공과의 JV의 가치를 높이고 파트너십을 강화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시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미국 국내는 물론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카리브해 375개 지역에 취항하는 항공사다. 대한항공과 함께 항공사 연맹체 스카이팀을 창단했다. 2008년 10월 노스웨스트항공과 합병해 세계 최대의 항공사가 됐다.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최대주주다.

2018년 5월부터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조인트벤처(JV)를 시행하고 있다. JV란 항공사 두 곳이 한 회사처럼 운항 일정을 조정하고, 공동으로 영업하는 최고 수준의 협력 단계다. 두 항공사는 태평양 횡단 노선에서 1400개 이상의 코드를 공유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고 조양호 회장 때부터 대한항공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델타항공 지분 취득 '이면합의' 없었나
조원태 회장은 델타의 지원사격 덕분에 KCGI와의 지분 경쟁에서 한시름을 덜게 됐다. 현재 KCGI 지분율은 15.98%다. 고 조양호 회장 지분 17.84%를 포함해 조원태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 한진칼 지분은 28.93%다. 조원태 회장 지분은 2.34%에 불과해 선친의 지분을 손실 없이 상속해야 경영권 방어가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날 조원태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델타항공이 지분 4.3%를 확보하면서 기존 한진가의 우호 지분율은 33.23%로 늘었다. 또 예고한 대로 델타가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확보할 경우 우호지분은 38.93%로 증가할 전망이다. KCGI의 지분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KCGI는 델타항공의 지분 취득에 대해 "델타항공의 한진칼 투자 결정이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 이는 델타항공이 그동안 쌓아온 명예와 스스로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한진그룹 측과의 별도의 이면 합의에 따라 한진칼 주식을 취득한 것이라면 대한민국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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