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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장기화, 막전 막후]②국내 1위 게임사, 6개월간의 매각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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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넘어간다” “안 팔린다” 등 소문 무성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넥슨 매각소식이 알려진 지 약 6개월이 지났다. 주관사로는 도이치증권과 UBS, 모건스탠리가 선정됐으며 21일 기준으로 거래는 공식적으로 마무리가 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 사실상 백지화 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NXC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거래에 대한 정보는 일관적으로 폐쇄적이었다. 김정주 회장은 지난 1월 초 매각 보도가 나온 하루 뒤 NXC 공식 입장문을 통해 매각설을 부인하지 않고 사실상 인정하는 늬양스를 내비쳤지만 그 이후엔 한 번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국 기업이지만 일본에 상장된 넥슨의 특성도 폐쇄성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그간 국내외 굴지 IT 업체와 사모펀드 등의 후보가 거론된 가운데 본입찰 막바지에 온 현재 유력 인수 후보는 카카오, 넷마블, MBK 파트너스 3파전으로 압축됐다.

그러나 인수 후보자와의 협상이 잘 풀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은 20일 게임업계와 투자업계를 인용해 "넥슨은 최근까지 인수전에 뛰어든 카카오와 막판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주 회장이 디즈니와 함께 매각 적임자로 점쳐둔 카카오와의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으며 이에 따라 매각 무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넷마블과 사모펀드는 김 회장의 기준에서 최적의 인수 후보는 아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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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 6개월, 더 길어질까?

넥슨 매각이 알려진 건 올해 1월 3일이다. 한 매체의 보도로 연초부터 업계가 떠들썩해졌다. 매각가는 국내 업체로는 전례가 없는 15조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당시 매각 사실에 대해 NXC와 넥슨코리아 관계자들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설립된 지 25년 된 국내 최대 게임 업체의 매각 소식에 추측도 난무했다. 김정주 회장이 정부의 게임 업계 규제에 지쳤다는 이유와 고등학교 동창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4억 2000만원 상당의 넥슨 비상장 주식을 공짜로 줬다는 혐의로 2년간 검찰 조사와 재판을 받은 이력이 주로 언급됐다. 한마디로 이런저런 이유로 김 회장이 게임 업계 자체에 지쳤다는 분석이다. 수없이 쏟아지는 기사에 재판 당시 찍힌 김 회장의 사진이 사용되며 넥슨 측에서 기자들에게 김 회장의 프로필 사진을 전달하며 보도에 해당 사진을 이용해달라고 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다.

김정주 회장은 매각 보도 하루 뒤인 지난 1월 4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줄곧 회사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무엇인지,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늘 주변에 묻고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고민하며 왔다”면서 “지금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돈되는 대로 알리도록 하겠다. 그때까지 양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의 의중은 넥슨 매각이 마무리된 이후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마지막으로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면서 “제가 지금껏 약속 드린 사항들도 성실히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매각 결과에 상관없이 넥슨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에 대한 책임은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월 31일 국내 2위 업체 넷마블이 넥슨 인수의사를 내비쳤다. 넷마블은 공식 입장을 통해 “두 달 전부터 넥슨 인수를 검토했고 한 달 전에 최종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국내 최대 게임사가 해외 업체에 팔리는 것에 대한 우려도 언급했다. 넷마블의 넥슨 인수 타진 소식은 자사 주가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반응했다.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지만 비슷한 시기 카카오의 참전 소식도 전해졌다.

2월 21일 매각 주관사 예비 입찰이 열렸고 카카오, 텐센트,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털, 해외 사모펀드(PEF) 한 곳이 적격인수후보자(쇼트리스트)로 꼽혔다.

본입찰은 당초 4월로 예정됐지만 5월 15일로 연기됐다. 이 일정은 또다시 같은 달 24일로 미뤄졌고 결국엔 31일까지 기간이 연장되며 매각 난항을 겪었다. 거래가 길어지고 있는 이유로는 거래 규모가 매우 큰 만큼 인수 희망자들에게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함으로 풀이됐다.

그간 김 회장이 평소 선망을 표현한 디즈니를 포함해 구글, 아마존, EA, 컴캐스트 등 해외 공룡 IT 업체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본입찰에 참여한 건 카카오, 넷마블, MBK파트너스, KKR, 베인캐피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 텐센트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다. 중국 당국의 현재 기조가 대규모 자금을 선뜻 내놓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의지로는 힘들었나

넷마블의 넥슨 인수 의지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넥슨 지식재산권(IP) 확보, PC 게임 라인업 확보, 국내 1위 업체 발돋움 등 당장 눈에 보이는 인수효과가 감지된다. 공식적으로 인수 의지를 밝힌 유일한 업체이기도 하다. 게다가 방준혁 의장은 앞서 적극적인 게임사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2017년 2월 북미 게임사 카밤을 1조원에 근접하는 비용으로 인수했고 그에 앞서 2016년 8월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소셜카지노 모바일 게임 전문 업체 플레이티카 인수전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 거래는 40억달러 이상의 메가 딜로 평가받았으며 중국계 사모펀드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약 5조원에 인수를 결정하며 넷마블은 고배를 마셔야 했다.

지난 2017년 넷마블의 기업공개(IPO) 당시 여러 호재가 이어지며 예상치를 상회하는 자금 총탄을 확보한 점도 넷마블의 공격적인 M&A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에게도 넥슨은 탐날만한 인수 대상이라는 평이다. 카카오는 과거 모바일 게임 시장에 플랫폼으로서의 막강한 존재감을 보인 바 있지만 그 영향력이 많이 약해진 상황이고 아직 하드코어 게임 개발 역량과 해외 퍼블리싱 능력이 부족하다. 넥슨 인수가 가능해진다면 자체적인 게임 성장보다 훨씬 빠르게 입지를 다질 수 있다.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회장(중앙대 교수)는 이 같이 분석하며 “카카오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돌파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평했다.

양사의 문제는 인수 여력이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인수합병 여력을 볼 때 현금성 자산을 1순위로 고려한다. 그 다음으로 유동자산의 규모를 고려하고 인수여력이 없을 경우 자금 조달 방법을 보게된다.

카카오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3월 연결 기준으로 1조 6333억원 수준이다. 별도로는 6668억원이다. 넷마블의 현금성 자산은 같은 기간 연결 기준 1조 6159억원, 별도 기준 1조 531억원이다. 넥슨 매각가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사 모두 적절한 컨소시엄과 함께 상당히 금액을 차입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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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카카오는 최근 모빌리티, 핀테크 등에 많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10조원을 웃도는 추가 투자는 버겁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이 문제가 이번 협상에 발목을 잡았을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재무적 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PEF)다. 금융감독원의 지난 5월 발표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투자를 약속한 출자약정액이 가장 큰 국내 PEF는 MBK 파트너스로 나타났다. 출자약정액은 9조 7026억원 가량이었으며 2위 한앤컴퍼니(6조 8008억원), 3위 한국산업은행(6조 7872억원) 등에 비해 압도적이다.

MBK 파트너스는 그간 컨소시엄을 통해 코웨이, ING 생명, 홈플러스, 두산공작기계 등을 인수한 바 있다. 이번 대형 인수전에도 어떤 활약을 할지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회장은 FI보다는 SI로의 매각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김 회장의 성명에도 "회사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무엇"인지 늘 고민해왔다는 표현을 사용한 만큼 여러 우려가 나오는 사모펀드로의 매각은 원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주 회장은 거래를 6개월 동안이나 끌고왔다. 넥슨을 팔려는 의지가 꺾였다고 보기는 힘든 대목이다. 이에 적절한 인수 후보자에게 넥슨을 넘기기 위해 장기적으로 바라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넥슨 매각의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전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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