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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설' 김영철, 시진핑 영접서 김정은 수행…역할 주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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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용·리용호 등 '외교핵심'과 공항 등장…정상회담엔 빠져 눈길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류미나 기자 =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동안 공개석상에 보이지 않아 숙청설이 나왔지만 최근 다시 공개활동을 시작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하는 자리에 등장,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인민일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시 주석을 직접 영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측의 공항 영접자 명단도 공개했는데,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리만건·최휘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을 호명하면서 김영철 부위원장도 포함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4월 열린 노동당 제7기 4차 전원회의에서 장금철에게 통일전선부장직을 넘긴 후 국가적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하노이 회담 실패 책임으로 강제노역형에 처했다고 남측 일부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은 지난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과 3일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에 이틀 연속 김 위원장과 함께 나타나 강제노역설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그 뒤로 17일 만에 다시 김 위원장과 함께 시 주석 영접 행사에 참여해 여전히 신임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공항에서 리수용 노동당 외교담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도 함께해 '외교담당 3인방'으로서 위치가 여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공항 영접에는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국방담당 3인방도 모두 참석했다.

북한 주요 고위인사가 총출동한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지금까지 총 네 차례의 방중을 수행해 정상회담에 모두 배석한 인물이다. 그동안 북한의 대중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온 셈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 실패 이후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전략을 고민하는 등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장 직책을 내놓은 것도 이 과정에서 이뤄진 내부 역할조정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 부위원장이 담당했던 대미외교 업무를 외무성으로 넘기는 등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다소 비대해진 권한을 분담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지난 4일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김영철이 정치국 위원이면서 당 부위원장은 직위를 유지하고 있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최근에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하게 역할분담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듯 김 부위원장은 시 주석의 방북 첫날 열린 정상회담 자리에는 배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중국중앙(CC)TV가 공개한 회담 장면을 보면 김 위원장 양옆으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재룡 내각총리가 앉았고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이 배석했다. 김 부위원장의 모습은 회담장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를 밀착 수행해온 김 부위원장이 이른바 '하노이 결렬'을 계기로 외교업무를 일부 내려놓고 대남업무로만 '복귀'한 게 아니냐는 관측에 다시 한번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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