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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TF현장] 나경원, 언론 토론회서 "언론 장악" 주장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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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관훈토론회에서 "정권이 언론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가 급히 사과했다. /중구=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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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창' 막말 논란엔 "뜻 알면 썼겠나… 좌파언론 너무 하더라"

[더팩트ㅣ중구=이원석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언론인 단체인 관훈클럽이 주관하는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권이 언론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가 한 패널의 반박이 있자 급히 사과했다. 나 원내대표는 '달창'('달빛창녀단'의 줄임말) 등 막말 논란과 관련해서도 "좌파언론 너무하다"고 언론 탓을 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권을 '좌파 독재'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저는 이 정부가 좌파이고 독재가 맞다고 생각한다"며 한 칼럼에서 이코노미스트지의 '신독재 4단계론'을 인용한 것을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는 4단계 중 세 번째 항목인 '사법부·언론 장악'과 관련 "많은 언론인은 아니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많은 국민이 지금 언론 보도에 대해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우파 국민뿐 아니"라며 "예를 들어 북한 목선 정박 사건은 뉴스에 나오나 마나 한다.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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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나경원 원내대표./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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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국민은 그런 게 궁금한데 방송엔 맨날 고유정(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만 나온다. 나쁜 사람 처벌해야 하지만 그게 국민 관심인가"라며 "국민 관심을 어디론가 돌리고 있다. 진짜 중요한 건 보도하지 않는다. 언론을 완전 장악했다"고 했다.

여기에 대해 패널인 이승헌 동아일보 정치부장은 "언론이 장악됐다고 하시면서 근거로 북한 목선 보도를 이야기했다. 근데 이 일은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부장은 "다른 자리도 아니고 관훈클럽에 오셔서 이런 얘기를 하셨다"며 "이에 대해 다른 어떤 부분에 대해 얘기하신 거라면 나중이라도 말씀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급히 "사과드린다. 일부 언론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언론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 다만 일부 방송 보도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장은 "그 말씀을 들으려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라며 다른 질문으로 화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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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 초청 관훈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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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달창', '반민특위로 국론 분열', '김정은 수석대변인' 등 자신의 발언이 막말 논란으로 번진 것과 관련해 해명하면서 언론을 탓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부는 잘못된 발언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일부는 과격한 발언인지 도저히 모르겠다"이라며 "'달창' 논란은 '문빠', '달창' 그게 그냥 기사에 있더라. 그래서 '아 문빠, '달빛 창문'인가?'라고 생각해서 쓴 것이다. 그런 나쁜 단어의 축약인 것을 알았다면 제가 썼겠나"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어 "달창이란 말을 하고 제가 (뜻을 알고) 깜짝 놀라서 바로 정확한 뜻을 모르고 썼다고 사과했는데 더불어민주당과 소위 좌파 언론들이 너무 하더라"며 "막말했다고 열흘을 보도하더니 기삿거리가 없으니 사설로 계속 쓰더라. 지나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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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질문을 듣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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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나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등 현안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선 "국민들이 많이 걱정하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정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와 여당이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경제청문회'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나온다면 경제 청문회나 토론회, 어떤 형식에서든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보수통합과 관련해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 중 통합 우선순위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엔 "개인적으로 바른미래당과 먼저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실질적으로 정당의 형태라던지 인적 숫자도 바른미래당이 많다"고 했다. "대한애국당과는 자연스럽게 같이 하게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 그대로 출마할 거냐는 질문엔 "공천심사위원회가 공천해준다면 당연히 그렇게 하고 싶다"며 "국회의원의 가장 기본적 책무는 자신의 지역구부터 잘 챙기는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시장·대통령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원내대표를 하느라 바빠서 잘 모르겠다"면서도 "의회주의자로 남는 것도 (선택지에) 있다. 입법부가 바로 서는 것도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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