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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즈 총격 사건, 오인사격이었다”... 잘 못 본 이유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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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제거대상 검은 바지, 흰 냉동고에 가려
흰 바지 입은 오티즈를... 도미니카 검경 설명



전 메이저리그 스타 데이비드 오티즈에게 총을 쏜 용의자들이 원래 노렸던 건 오티즈가 아니었다는 수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신문

Director of the National Police, General Ney Aldrin Bautista Almonte, projects a photograph taken of former Boston batter David Ortiz, second from right, with others on the night he was shot in Santo Domingo, Dominican Republic, Wednesday June 19, 2019. According to Bautista Almonte, Ortiz was shot by a gunman who mistook him for the real target, Sixto David Fern찼ndez, not in the projected photo, who was seated at the same table with the former baseball star on the night of June 9. (AP Photo/Roberto Guz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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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공화국 사법·경찰 당국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일 산토도밍고의 한 노천카페에서 일어난 살인미수 사건은 미국에 있는 멕시코만 카르텔의 빅터 휴고 고메즈가 지시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고메즈는 오티즈가 아니라 2011년 도미니카공화국 마약 수사 당시 자신을 밀고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촌을 제거하기 위해 킬러들을 고용했다.

사건 당일 고메즈의 사촌 식스토 데이비드 페르난데즈는 용의자들이 오티즈에게 다가와 총을 쐈을 때 오티즈와 동석하고 있었다고 당국은 발표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는 페르난데즈는 오티즈와 친구사이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도미니카공화국 검·경의 설명에 따르면 용의자들이 오티즈를 페르난데즈로 오인한 동기는 매우 황당하다. 용의자들은 총격 몇 분 전에 찍힌 사진을 보고 페르난데즈를 찾았는데 흐린 사진 속 페르난데즈는 검은 바지를 입고 있었지만 흰 냉동고에 하체가 가려져 마치 흰 바지를 입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마침 동석한 오티즈가 흰 바지를 입고 있어 총을 맞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도미니카공화국 검·경은 이미 11명의 용의자를 잡은 상태다. 이 중 오티즈를 쏜 용의자는 앞서 미국 뉴저지에서 무장강도와 총기소지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다는 사실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오티즈는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그는 총에 맞은 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쓸개와 장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뒤 미국 보스턴에 이송됐다.

오티즈가 속해 있던 팀인 레드삭스는 그가 미국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환자수송기를 제공했다. 오티즈는 레드삭스에서 3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10번 올스타전에 나갔다. 541개의 홈런을 기록한 그의 등번호 34는 2017년 레드삭스가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레드삭스 홈구장인 펜웨이파크 외곽엔 그의 이름을 딴 다리와 도로가 있을 정도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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