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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애플도 결국… 中 생산공장 30%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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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관계자 "3000억달러 관세 상관없이 생산 다원화"… 중국 내 관련 일자리 500만개]

머니투데이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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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최대 30%의 중국 생산시설을 옮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에서 애플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일자리만 500만여개에 달해 중국 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공급 구조 개편을 준비하며 주요 공급업체에 생산시설의 15~30%를 중국에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옮기는 비용을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러한 움직임이 최근 격화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촉발되었지만, 양국 사이 갈등이 가라앉더라도 이번 결정이 번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임원은 "저출산, 인건비 상승, 한 국가의 지나친 생산 집중화 위험 등은 여전히 남아있는 부정적 요인"이라며 "3000억달러 관세 부과 여부와 상관없이 애플은 (생산 다원화라는) 큰 흐름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이외 3000억달러 규모 제품에도 같은 세율의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청회, 서면의견 접수 등 의견수렴 절차가 마무리되면 바로 이를 지시할 수 있다.

애플 제품의 90%가 만들어지는 중국은 상당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애플의 현지 직원은 1만여명에 불과하지만, 180만명의 소프트웨어·iOS 앱 개발자 등을 포함하면 애플과 관련된 근로자가 500만명에 이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애플 공급업체는 41개로, 본사가 있는 미국(37개)과 일본(38개)을 넘어섰다.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말부터 정부 규제 및 보조금, 생산 계획 등을 총괄하는 '자본비용 연구팀'을 30명가량으로 늘렸다. 폭스콘, 페가트론, 위스트론 등 주요 아이폰 제조사를 포함해 맥북·에어팟 제조업체 등이 모두 중국 이외 생산 기지를 검토하도록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쇄회로기판·케이스 공급업체 등 기타 제조사들도 주요 공급업체가 생산 이전 방향을 주시하는 상황이다.

생산 이전 후보지로는 멕시코,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꼽힌다. 특히 인도와 베트남이 가장 선호도가 높다고 익명의 관계자는 전했다.

소식통은 애플이 생산지를 찾고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하려면 최소 18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애플 제품의 생산 라인은 매우 복잡하다"며 "(첫 생산을) 시작하더라도 공업용수를 테스트해봐야 하므로 매우 작은 규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애플의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폭스콘(중국명 홍하이정밀)은 애플이 요구할 경우 생산시설을 중국 밖으로 옮길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아이폰 케이스 제조업체 캐처 테크놀로지 역시 중국을 벗어나 새로운 생산시설을 짓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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