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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극미량 혈액으로도 암 진단한다…전이 여부까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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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 연구진 '나노 소포체 검출 혈소판 칩' 개발

연합뉴스

나노 소포체 검출 및 시각화 실험 설명도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극미량의 혈장만 있어도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20일 조윤경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그룹 리더(울산과학기술원 교수) 연구팀이 혈장에서 나노 소포체를 포획해 암을 진단하는 혈소판 칩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우리 몸속 세포는 나노 소포체를 주고받으며 소통한다. 암세포도 마찬가지다.

학계에서는 암세포 배출 나노 소포체를 분석하려는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다만 수많은 나노 소포체 중 암세포 관련된 것만 선택적으로 분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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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소판 칩 사진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진은 암세포 조력자인 혈소판에 주목했다.

암세포는 정체를 숨기기 위해 혈소판에 둘러싸인 형태로 혈액을 통해 이동한다.

전이될 곳에 달라붙는 과정에서도 혈소판이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를 역이용해 암세포 유래 나노 소포체를 쉽게 포획할 수 있는 진단 시스템을 고안했다.

미세 유체 칩 바닥에 혈소판 세포막을 고정한 것이 핵심이다.

암세포가 혈소판 칩 표면에 결합하도록 하기 위한 장치인 셈이다.

실제 암 환자와 건강한 사람 혈장 1㎕(마이크로 리터)를 혈소판 칩에 각각 주입하고 비교했더니 암 환자 혈장에서 더 많은 나노 소포체가 검출됐다.

전이 암세포 실험에서는 비전이 암세포 실험에서보다도 더 많은 나노 소포체가 확인됐다.

나노 소포체 양을 토대로 암 발생과 전이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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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그룹 리더(오른쪽)와 수밋 쿠마르 박사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윤경 그룹 리더는 "체내 혈소판·암세포 친화력을 모방해 암세포에서 나온 나노 소포체를 검출했다"며 "복잡한 처리 없이 혈장을 그대로 이용했는데도 극소량 샘플로부터 암세포 유래 나노 소포체를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5월 27일 자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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