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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음료 마시고 잠자리 드는 당신, 충치균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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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준의 이(齒)상한 이야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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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속에도 혈관과 신경조직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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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가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생각은 잘 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그 자리에 고정되어있어 보여 움직이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고, 또 그 표면의 딱딱함은 웬만한 딱딱한 음식물도 사정없이 깨뜨려버릴 정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옛날 어르신들께서는 병따개가 눈앞에 잘 안 보이면 치아를 병뚜껑 따는 용도로 자주 이용하시곤 했을 정도입니다.

치아는 잇몸뼈에 의해서 뿌리가 지지가 되게 되고, 속의 혈관과 신경조직의 바깥쪽을 코끼리의 상아 같은 재질의 ‘상아질’이, 그리고 가장 바깥쪽을 도자기 같은 재질의 ‘법랑질’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움직이는 것이 보이지 않더라도, 피부 속의 혈관 안에서 피가 흐르는 것이 보이지 않듯이 치아 속에도 똑같이 혈관과 신경조직이 있어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모두 알아야합니다. 마치 화산이 폭발하기 전까지는 우리 눈에 흙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용암이 안 보이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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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속에서 생긴 염증은 심한 치통을 유발합니다. [사진 pakutas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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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활하다가 날카로운 것에 피부가 찢기면 피가 나고, 그 상태가 잘못 관리되면 곪게 되는데 치아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생깁니다. 다만 치아의 표면은 피부와 달리, 날카로운 것에는 상처가 안생기고 충치균에 의해서 손상이 됩니다. 초기에 막지 않으면 점점 심해져 결국 피부가 찢겨서 피가 나고 균에 감염되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일반적인 신축성 있는 살은 속에 염증이 생기면 부풀어 오르게 되지만 치아 속에서 생긴 고름은 딱딱한 치아 조직에 둘어싸여 있기 때문에 부풀어 오르는 염증이 고스란히 안에서 압력이 되어서 신경 조직을 누르게 됩니다. 그래서 아주 심한 치통을 유발하게 되어 아파서 데굴데굴 구를 정도로 고생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치아우식증(충치)이 생기는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이가 하나도 없을 때에는 충치가 없습니다. 충치는 치아가 있어야 생길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숙주 요인이란 치아를 의미하며, 저항하는 능력이 약할수록 충치가 생기기도 쉽고, 더 빨리 진행될 것입니다.

병원체 요인이란 충치균을 의미하는데 충치도 세균성 질환이며 전염성도 있습니다. 충치균은 설탕 등 탄수화물을 섭취한 후에 산을 형성하며, pH 5.5 이하의 산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단단한 치아의 표면을 파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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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직전에 단 음식이나 음료수를 먹는 습관은 충치 발생을 촉진합니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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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요인으로는 각 개인이 주로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 및 청결습관을 말합니다. 당류는 쉽게 발효해서 산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매우 끈끈한 당단백질을 만들어 플라크가 이 표면에 단단히 달라붙도록 도와주고, 산이 침에 의해서 저절로 깨끗하게 되는 자정작용을 방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평소에 산성인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입안이 산성화가 되어 충치균이 활동하기 용이한 상태가 됩니다. 간식을 자주 먹는 습관과 단 음식을 후식으로 먹는 습관, 그리고 특히 자기 직전에 단 음식, 음료수 등을 먹는 습관은 가장 충치발생을 촉진하는 식습관이 됩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알려드린 이러한 지식을 기본적으로 평소에 알고 있으면 칫솔 질을 왜 제대로, 그리고 열심히 해야 하는지, 그리고 치아 사이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 치실도 사용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치과에서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 하는 것과 초기 충치가 있으면 더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하는지도 다 잘 이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이러한 치과에 대한 기초지식에 치과에서 검진해서 발견한 이상 여부를 더해서 상담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어떻게, 어떤 범위로 치료를 진행할 것인지는 치과의사가 일방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환자나 환자 보호자와 의료진이 함께 세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있을 때 그 환경을 치과에서 어떤 치료를 통해서 개선시켜 줄 것이냐 아니면 스스로 식이조절 및 청결관리를 열심히 해서 지내볼 것이냐를 정해야하는 것입니다.

충치가 생긴 후에 치료를 하는 것 보다는 생기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므로 다음 이야기로는 구강 청결관리의 모든 것에 대해서 알려드리려 합니다.

전승준 분당예치과병원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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