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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저렴한 보험은 이유가 있다? 따져볼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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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는 한승구 기자와 함께 합니다. 한 기자, 최근에 보험 광고를 보면 보험 보장되는 건 똑같은데 보험료는 더 싸다, 이런 광고가 많던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건가요?

<기자>

실제로 그런 상품들이 있습니다. 많게는 20% 이상 보험료가 싼 경우도 있는데요, 다만 알고 계셔야 될 거는 이럴 경우는 해지할 때 돌려받을 수 있는 환급금이 적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 보험사들이 많이 파는 치매 보험을 하나 예를 들어보죠. 중증 치매 때 2천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40세 남자가 20년 동안 붓고 만기는 95세까지라고 치죠. 이때 월 보험료가 9만 4천900원짜리가 있고, 7만 4천800원짜리가 있습니다. 21.2%가 싼데 보장 내용은 똑같아요.

그러면 이런 차이는 어디서 나오는 거냐, 1년 지나서 해지를 했을 때 위의 것은 7만 3천 원 돌려주는데 밑의 것은 환급금이 없습니다.

10년 지나서 해지하면 위에 것은 1천 10만 4천 원을 돌려받는데 밑의 것은 여전히 환급금이 없습니다. 납입 기간 20년을 다 채워야 똑같이 2천294만7천 원의 환급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납부 완료 시점까지는 환급금이 없다는 거죠.

이런 걸 '무해지 환급금 상품'이라고 합니다. 일반 상품과 무해지 환급금 중간인 '저해지 환급금 상품'도 있는데, 이건 매달 보험료도 그 중간쯤 됩니다.

보험사들이 3, 4년 전부터 이런 상품들을 팔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총 405만 2천 건의 보험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종신보험이라든지 치매 보험, 암 보험, 어린이 보험 같은 웬만한 보장성 보험 상품들에서 다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앵커>

싼 이유가 있다는 거잖아요. 해지 환급금 관련해서 잘 따져봐야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20년 붓기로 했으면 앞으로 20년 동안 돈이 들어올 걸 예상하고 운용을 잤겠죠. 중간에 해지 될 위험은 비용으로 계산해서 보험료에 반영을 했을 거고요.

이런 상품들의 경우에는 해지가 되더라도 내가 앞으로 들어올 돈을 못 받기는 하지만, 지금 당장 내줘야 할 돈은 없으니까 그만큼의 보험료는 조금 내릴 여지가 생기는 겁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결국에 중간에 해지하면 손해가 굉장히 크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3월 말 기준으로 이런 무해지 환급금, 저해지 환급금 상품들 내용을 보면 납입 기간이 20년 이상으로 돼 있는 게 가장 많거든요.

20년 계약을 유지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 소득과 자산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되고, 더 중요한 건 미래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어야 된다는 거죠.

갑자기 형편 어려워지거나 목돈이 필요할 때 1순위로 생각하는 게 매달 나가는 보험 해지하는 것인데, 돌려받을 게 없으니까 해지의 효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형태의 상품들이 말씀드렸다시피 팔린 지가 오래 안 됐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해지율이 어느 정도 될지는 좀 지켜봐야 됩니다.

일반적인 보험 상품들보다는 해지율이 좀 낮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기는 한데요, 한편으로는 또 보험사들이 해지율도 예상하고 상품을 만들었을 테니까 해지율이 너무 낮으면 손해를 입는 구조도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자칫하면 "난 환급금이 없다는 얘기를 못 들었다" 이런 민원이 제기되기 쉽겠어요.

<기자>

그럴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의 불완전 판매라고 하는데, 상품의 주요 내용이나 위험도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안 해 주는 거죠.

이런 경우에는 보험 파는 쪽에서 보험료가 싸다는 것만 강조를 하고 해지 환급금이 없거나 적다는 것은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경우가 되겠죠.

금융감독원은 불완전 판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일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가 쭉 보험 상품 말씀을 드렸는데 아직 출시된 건 아니지만 연금 상품도 이런 형태로 충분히 나올 수 있거든요.

이런 경우라면 해지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대신 나중에 연금을 더 많이 받게 되는 거겠죠. 그래서 상품 계약서에 보험료뿐만 아니라 해지 환급금, 그리고 또 앞으로 연금 상품 만든다면 연금액도 비교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만들라고 보험사들에 요청을 한 상태입니다.

또 보험사들이 이런 무해지 환급금 상품들 이름을 실속형, 알뜰형 이런 식으로 많이 붙여 놓는데, 이것도 좀 오해의 소지가 있다. 해지 환급금 부분을 명확히 하라고도 권고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상품들 종류가 워낙 많아서 보험사들이 올가을쯤에는 상품 이름들을 바꿀 수 있겠다. 이런 계획을 제출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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