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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기생충` 박명훈 "존재 자체가 스포, SNS도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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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명훈이 존재 자체가 `기생충`의 스포일러였던 소감을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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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이 기사에는 영화 ‘기생충’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리스펙트”를 외치며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 ’지하실의 그분’이 드디어 무대에 올랐다. 베일에 감춰졌던 비밀 병기 ‘기생충’의 배우 박명훈(44)을 만났다.

박명훈은 지난달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서 박 사장네 가사도우미 문광의 남편 근세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 사장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속 근세와 살짝 다른 모습의 박명훈은 “지금은 살이 좀 쪘다. 쉬다 보니까 10kg이 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기생충’ 촬영 당시 약 7kg을 감량했다. 박명훈은 “감독님과 분장팀과 상의했다. 더 빼고 싶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시더라”며 “그때는 태닝을 하고 머리도 숱가위로 쥐 파먹은 듯이 그렇게 했었다. 영화 촬영 중에는 머리숱을 치고, 두 달동안 피부 태닝을 했다. 지금은 하얘져서 이미지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박명훈의 존재 자체가 영화의 스포일러와 다름없었다. 그는 ‘기생충’ 봉준호 감독, 배우들과 함께 칸 영화제에 참석했지만, 레드카펫을 밟지는 않았다. 아쉽지는 않냐는 물음에 “짜릿했다”며 손사래를 쳤다.

“같이 가서 카메라에 안 찍혔을 뿐 다 했어요. 극장 가서 영화도 보고요. 존재 자체가 스포일러라 숨어있었지만 짜릿했죠. 숨어있는 자의 즐거움이 있었죠.(웃음) 극장에서 관객들 끝까지 안 나가고 기립박수 치는데 장난 아니었어요. 그런 반응일 줄 몰랐죠. 한국에서도 개봉 첫날 영화관에 갔거든요. 잠실 월드타워에 갔는데, 아침 10시인데도 사람들이 꽉 차있더라고요. 관객들의 호흡을 느끼니까 짜릿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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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훈은 `기생충`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SNS도 끊었다.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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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훈의 출연 자체가 비밀이었다. ‘기생충’에 출연하는 것도 가족들만 알았단다. 그는 “아버지와 가족들만 알았다. 역할도 내용도 몰랐다. 봉준호 감독님 영화에 캐스팅된 정도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밀 유지각서를 썼다. 집 근처 카페에 가서 대본을 읽는데 깜짝 놀랐다.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 너무 놀라운 시나리오였다. 시나리오만 보고 소름이 돋았다”고 고백했다.

박명훈은 ‘기생충’의 근세가 되기 위해 SNS도 멈췄다. 그는 “작년 4월에 들꽃영화제서 ‘재꽃’으로 남우주연상을 받고 사진 한 장을 올렸다. 그 이후에는 아무것도 없다. 영화를 본 팬들이 댓글을 남겨주시더라. 감사했다.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까 싶어 아직도 SNS를 안 하고 있다. ‘기생충’이 끝나면 시작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생충’의 근세는 “4년 3개월 17일” 지하에 살았다. 박명훈은 ‘기생충’의 근세를 연기하기 위해 촬영 전 미리 현장을 찾아갔다. 지하실에 직접 누워보기도 하며 근세 캐릭터에 몰입했다.

“다들 지하실에 살던 사람 같다는 평을 많이 해줬어요. 촬영 한 달 전 현장에 가서 분위기를 느끼려고 했죠. 지하실에서 두 시간 동안 누워있기도 했고요. 봉준호 감독님이랑도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근세는 어떻게 지하까지 오게 됐을까. 무엇을 했을까. 근세의 전사를 물었죠. 아마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살다 보니 일반적이지 않고 말도 느려지고 행동도 느려지고 그랬을 거예요. 그런 걸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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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훈은 촬영 한달 전부터 현장을 방문, 지하실에서 시간을 보내며 `기생충`의 근세가 되어갔다.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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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근세가 “리스펙트”라고 외치는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리스펙트”라는 대사를 댓글로 남기거나 따라할 정도. 박명훈은 “현장에서도 좋아해 줬다. 단체 사진 찍을 때도 ‘리스펙트’라고 외쳤다. 잘하면 반응이 올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많이들 기억에 남는 대사로 꼽아주시더라”며 좋아했다.

박명훈은 극 중 박 사장(이선균 분)네 아들 다솜이를 쳐다보는 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눈을 커다랗게 뜬 근세의 강렬한 모습에 대해 “CG 처리 없이 직접 찍은 것”이라며 “눈을 최대한 크게 떴다. 눈이 빠지는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모든 장면을 감독님과 만들었죠. 제가 해서 감독님이 좋아했던 것요? 계단 올라가는 신이요. 밝은 빛으로 나갈 때였는데 의도했던 건 아니고 계단이 가팔라서 그렇게 올라갔거든요. 공간 때문에 동물이 올라가는 느낌이었는데 의도으면 재미없었을 수도 있어요. 의도하지 않고 상황이 있을 때 일어나는 일들이 재미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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