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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만든 5분짜리 애니메이션, 국내외 러브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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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 익스프레스' 우경민 감독

조선일보
취미 삼아 애니메이션을 만들던 그래픽 디자이너가 유튜브에 올린 5분짜리 동영상 하나로 국내외 대형 제작사가 눈독 들이는 청년 감독으로 변신했다. 우경민(35· 큰 사진) 애니메이션 감독이 지난 5년간 써내려간 이야기다.

2014년 5월, 대사 한마디 없는 5분짜리 애니메이션 '쟈니 익스프레스(Johnny Express· 작은 사진)'가 유튜브에 올라왔다. 이 짧은 영상은 공개 5분 만에 조회수 200만 회를 넘겼다. 당시 한 그래픽 회사에서 일하던 서른 살 우 감독의 작품. 우주 택배기사 쟈니가 돋보기로 봐야 겨우 보일까 말까 한 행성 주민들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하고 택배 물품을 배달하러 다니다 행성에 대재앙을 일으키는 설정을 코믹하게 만든 것이다.

서울 마포 작업실에서 만난 우 감독은 "'쟈니 익스프레스'가 폭발적 반응을 얻으면서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고 했다. '미니언즈'를 제작한 일루미네이션의 크리스 멜라단드리 회장으로부터 장편 제작 제안을 받은 것.

우 감독은 회사에서 나와 전업 작가로 나섰다. 회사를 다니며 모은 돈과 일루미네이션이 '쟈니 익스프레스' 장편 제작을 제안하며 지급한 투자금을 모아 사무실을 차렸다. 지금은 8명의 직원을 보유한 제작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여성 회사원의 일상을 그린 '달콤한 인생'은 소셜미디어에서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20대 여성들의 지지를 받았다. '도우도우'는 찹쌀 도넛이 주인공. 몸에 앉은 파리를 파리채로 내리쳐도 몸이 푹신해 파리가 죽지 않는 등 참신하고 엉뚱한 발상이 눈길을 끌었다.

조선일보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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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국내 유망한 애니메이션 감독을 지원하는 CJ ENM '에이랩 프로젝트'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올 초 천재 발명가와 조수들이 기상천외한 발명품을 만들어 사고를 치는 코미디 '발명실의 마카 앤 로니'의 시험판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다.

우 감독은 스토리를 중시한다. "캐릭터와 세계관을 정해 파일럿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만 1년을 투자해요. 3~4분 길이 에피소드 한 편 만드는 데도 보통 2주 걸리죠." 제작 비용이 일반 애니메이션의 두 배 수준으로 드는 이유다. 그는 "앞으로 성인들이 직접 찾아볼 정도로 유명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넷플릭스든 디즈니든 픽사든 작품만 좋다면 못 뚫을 것 없어요."





[구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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