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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잘해도 패전’ NC 루친스키, 변비 타선에 눈물 흘린 ‘루크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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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승리의 여신은 이번에도 드류 루친스키(31)를 외면했다.

루친스키는 올해 NC에서 첫선을 보인 외국인 투수다. 개막 후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지켰고 심지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3월 두 경기서 7이닝 동안 사사구 13개를 남발하며 평균자책점 9.00으로 흔들렸지만 4월부턴 완벽히 KBO리그에 적응을 마쳤다. 4월 평균자책점 0.96, 5월 1.03, 6월 2.14로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19일 전까지 총 14경기서 91이닝으로 팀 내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평균자책점도 1.88로 리그 전체 3위에 오를 만큼 훌륭했다. 퀄리티스타트 부문에서도 11개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승수 앞에선 한없이 서글퍼졌다. 루친스키는 단 5승(3패)에 그쳤다. 무실점 혹은 1실점으로 상대를 틀어막고도 타선의 득점 지원이 없어 노 디시전으로 물러나거나 패전의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같은 처지의 LG 타일러 윌슨이 운다는 뜻의 영어단어 크라이(cry)를 더해 ‘윌크라이’로 불리듯 루친스키도 ‘루크라이’가 됐다.

루친스키의 불운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도 계속됐다. 루친스키는 이날 1,2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히 막아냈다. 3회 오재일과 김재호, 정수빈에게 안타를 허용해 1실점했으나 후속타자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최주환을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엔 더 큰 위기가 찾아왔지만 루친스키의 경기 운영 능력이 빛났다. 루친스키는 4회 시작과 동시에 김재환,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았다. 박세혁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다. 이에 오재일에게 땅볼을 유도해 3루와 홈 사이에서 서성이던 김재환을 잡아냈다. 류지혁에게 볼넷을 준 뒤 김재호를 초구에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묶어내 무실점으로 고비를 넘겼다. 이후 5~7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루친스키는 이날 7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패스트볼에 커터, 커브, 포크볼을 골고루 섞어 총 93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구속은 시속 151㎞를 기록했다. 제 역할을 마치고 타자들의 응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타선은 끝내 폭발하지 않았다. 안타 5개, 볼넷 4개를 얻고도 누구도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6회가 돼서야 처음 3루를 밟았다. 2사 후 양의지의 안타, 모창민의 2루타가 터졌지만 박석민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9회 선두타자 박석민이 볼넷을 얻어내 대주자 김찬형을 투입했으나 이번엔 도루 실패로 흐름이 끊겼다. 결국 NC는 이날 0-1로 석패했다. 루친스키의 6승 도전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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