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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대한항공 “보잉 30대 도입”… 조원태 회장 취임 후 첫 대형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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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11조4000억대 추산 / 최신 항공기 ‘787-10’ 20대 들여와 / 330개 좌석에 최대 1만1910㎞ 운항 / 유사 기종 ‘787-9’는 10대 구입키로 / 노후 기체 단계적으로 대체 방침

대한항공이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의 최신항공기인 ‘드림라이너’ 787-10 등 여객기 30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의 항공기 대량 도입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른 뒤 처음이다.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은 2015년 파리에어쇼에서 보잉과 에어버스에서 각각 50대씩 총 100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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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도입을 결정한 보잉 787-10 이미지 사진. 자료: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18일(현지시간) 파리 국제 에어쇼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르 부르제 공항에서 조원태 회장과 캐빈 맥알리스터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잉 787-10 20대와 보잉 787-9 10대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30대 중 787-10 10대는 리스방식으로 들여오고 나머지 20대는 구매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공시에서 구매와 리스를 합쳐 총 96억9300만달러(약 11조4193억원)를 도입 추산비용으로 계산했다. 실제 도입과정에서 구매 및 리스 협상 조건에 따라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 오는 2020년부터 도입이 시작된다.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로는 처음 도입하는 보잉 787-10은 787 시리즈 가운데 가장 큰 모델이다. 지난해부터 싱가포르항공, 에티하드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등이 도입했다. 보잉 787-9에 비해 동체 길이가 5m가량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보잉 787-9에 비해 승객 좌석은 40석 정도, 화물도 20㎥가량 더 실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료 효율성도 높아져 구형 항공기인 보잉 777-200 대비 보잉 787-10의 연료효율성은 25% 더 개선됐다. 대한항공은 기존 항공기 기내 기압이 백두산 수준의 기압(8000ft) 수준이라면 보잉 787 항공기는 한라산이나 지리산 수준(6000ft)으로 기존 항공기보다 낮은 고도의 기압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연료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 보잉 787-10은 승객과 화물을 더 수송할 수 있는 보잉 787-9와 함께 대한항공 중·장거리 노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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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이번 결정은 기령 20년이 넘은 노후화 항공기를 대체하고 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대한항공이 보유한 167대 항공기 중 기령이 20년 넘은 항공기는 15대로 보잉 747이 2대, 보잉 777이 6대, 에어버스 A330이 7대다. 대한항공은 이들 노후 항공기를 우선적으로 대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향후 연평균 3.4%씩 항공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점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매년 2∼3대의 항공기 추가 도입이 필요하다”며 “중장기 노선계획 및 기존 항공기 처분 계획에 맞춰 2025년까지 분산 도입하고, 일정 규모는 임차로 도입을 추진해 재무부담 완화 및 향후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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