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시진핑 집권 후 첫 방북…남북중 연쇄회담 이어질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평양 북중 이어 오사카·서울서 각각 한중·한미 회담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 여지…이번주 주말 분수령

뉴스1

© News1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장기간 교착이 이어져왔던 북미 비핵화 협상에 다시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가 고조된다.

이달 말 한미정상회담 전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중-남북에 이어 오사카에서 한중정상회담까지 사상 첫 남북중 연쇄회담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시 주석은 방북 하루 전인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중국 측은 조선 동지들과 함께 손잡고 노력해 지역의 항구적인 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원대한 계획을 함께 작성할 용의가 있다"라며 "의사소통과 대화, 조율과 협조를 강화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핵화 협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인데, 이번 방북 중 북미 협상과 관련해 상당히 전향적인 메시지가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우리 정부 역시 시 주석 방북이 북미 협상 재개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시 주석이 기고문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할 것"이라고 강조한 점을 주목하면서 "이번 북한 방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5차 북중정상회담이 시 주석의 집권 후 첫 방북이자 북중 수교 70년을 계기로 이뤄지는 만큼, 북한 또한 중국서 이뤄진 지난 1~4차 회담 보다 더 큰 선물보따리를 내놓아야하는 상황도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1~4차 회담에서도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수차례 표명 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시 주석이 직접 평양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더 큰 선물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비핵화와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 환기에 더해 좀더 구체적인 방법론이나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어떤 식으로 비핵화를 이루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나 혹은 3차 북미정상회담 아니면 실무협상을 먼저 제안하며 구체적인 대화 재개 방안을 제시하고, 이 것이 시 주석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다면 북미협상 재개로 이어질 여지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아직 중국 측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시 주석은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 기간중 오사카에서 시 주석과 양자회담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이 때 북중정상회담 결과가 한미에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그 이전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앞서 12일 오슬로에서 했던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남북정상회담 제안'이 시 주석의 방북 계획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것이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17일 "정부는 시 주석의 방북 계획을 사전에 파악하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북핵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본부장이 전날 미국으로 날아가고 미국 북핵대표인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트럼프 방한에 앞서 다음주 급히 한국을 찾는 것도 같은 맥락일 수 있다.

만약 트럼프 방한 앞서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된다면 일정 상 이번주 주말이 사실상 유일한 기회인데, 비건 대표는 그 직후인 24일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도 남북정상회담 경유 없이 북중-한미 회담이 곧바로 이뤄지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 한미간에는 북핵 문제와 관련 나올 수 있는 메시지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존 접근법을 그대로 유지한 채 원론적 입장만 반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 경우, 우리가 개입해 북미간 격차를 좁힐 여지가 사라져 중재 혹은 촉진자 역할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북한 입장에서 6월 남북정상회담으로 얻을 실익이 별로 없다는 것은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최대 요인이다.

홍 실장은 "우리에게 한미회담 전 북한을 설득할 공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북한도 트럼프 방한을 앞두고 남측을 활용해 3차 정상회담을 앞당기려 할 여지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촉박한 시간 등을 볼때 그보다는 서울에서 나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보고 난 뒤 남북, 북미 대화 재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baebae@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