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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모델'로 인기 누리던 야생 곰, '야성 잃은 죄'로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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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주(州) 야생동물 관리 당국이 지난 13일(현지 시각) 사람들이 준 먹이를 받아먹고 야성을 잃은 어린 흑곰 한 마리를 사살했다고 CBS 등이 18일 보도했다.

13일 오리건주 야생동물 관리 당국의 야생동물 전문 생물학자 커트 라이선스와 더그 키친은 스코긴스밸리 도로 근처 고속도로에 흑곰 한 마리가 출몰했다는 제보를 받아 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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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3일 미국 오리건주(州) 야생동물 관리 당국이 관광객들에게 먹이를 받아먹어온 야생 흑곰 한 마리가 사람에 너무 익숙해졌다고 판단, 사살했다. /오리건주 워싱턴카운티 보안관실


오리건주 워싱턴카운티의 관광명소 스코긴스밸리 공원에서 자주 포착됐던 흑곰이었다. 관광객들이 던진 음식을 받아 먹어 사람들에 친숙해졌고, 몇몇 관광객은 함께 셀카를 찍어 소셜미디어(SNS) 게재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동이 인명피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워싱턴카운티 보안관실은 SNS에 야생 곰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경고문을 올리기도 했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그러던 차에, 당국이 흑곰에 대한 제보를 받은 것이다. 이날 현장에 출동한 라이선스와 키친은 해당 곰과 함께 사람들이 던져준 견과류와 옥수수 알갱이 등을 무더기로 발견했다.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곰은 둘이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았다.

결국 당국은 흑곰이 이미 야생성을 잃었다는 판단 하에 흑곰을 사살한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라이선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이 야생 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간청하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다. 좋은 의도로 먹이를 주는 것이겠지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몇 년 전에는 관광객들이 준 먹이에 길들여진 흑곰 한 마리가 한 소년의 배낭에서 먹이를 찾다 소년을 해친 사건이 있었다. 오리건주도 2000년 이후로 흑곰이 사람을 습격한 사건이 세 차례나 있었기에 관리 당국은 사고의 사전 예방에 힘쓰고 있다.

[박민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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