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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큰 족적 남기고 떠난 동반자·2인자·진보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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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정치인은 입법이나 정책으로 업적을 남기기도 하지만 어떤 정치인은 리더십을 통해 정치적 방향을 이끌기도 한다. 그리고 그 정점에 오른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곤 한다. 하지만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떠나간 인물들이 있다.


1. DJ의 동반자이자 여성운동가…이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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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2월 8일 긴급조치해제에 따른 구속자석방과 아울러 당국의 "보호"에서 풀려난 김 전 대통령이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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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별세한 이희호 여사는 한국 민주화운동의 거목,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동반자'였다. 동시에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함께한 민주화의 증인이기도 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1971년 신민당 후보로 첫 대선에 도전할 당시 찬조연설에서 "만약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며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 여사는 '1세대 여성운동가'로서 한국 여성운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이 여사는 대한여자청년단과 여성문제연구원, YWCA 등에서 활동하면서 당시 남녀차별법조항 철폐운동과 혼인신고 운동, 가족법 개정운동 등을 펼치며 여성 인권 신장에 힘썼다. 지금의 여성부도 2001년 김대중정부 때 출범했는데, 이 역시 이 여사 영향이 컸다.


2. 영원한 2인자·3김의 한 축…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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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YS),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JP)[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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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은 '영원한 2인자'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1주기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YS), DJ와 함께 '3김'을 이루던 JP는 한국 정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YS, DJ 등 사이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각 정권의 탄생에 기여했다. 박정희정부와 김대중정부에서 국무총리만 6년을 넘게 지냈다.

김 전 총리는 '자의반타의반(自意半他意半)'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등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그 가운데 그의 정치력을 짐작하게 하는 발언으로는 노태우정부 시절에 한 "나는 대통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와 김대중정부 시절에 한 "대통령 중심제하에서 총리의 위치라는 게, 아무리 공동정권이라지만 '델리키트(미묘)'하다"는 말이다.

김 전 총리는 2011년 당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를 만났을 때 정치에 대해 "정치는 허업(虛業)이다. 기업인은 노력한 만큼 과실이 생기지만 정치는 과실이 생기면 국민에게 드리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3. 운동권 대부·소신의 정치…김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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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장관[사진=연합뉴스]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정치사에 큰 영향을 준 진보 정치인이다. '서울대 운동권 3총사'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던 김 전 의장은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과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활동을 했다. 두 차례 투옥되며 5년6개월간 수감 생활을 하기도 했다.

1995년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02년 16대 대선에 도전했고, 당시 불법 정치자금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비용을 공개하고, 정치자금 관련 양심고백을 했다. 역풍을 맞은 김 전 의장은 대선 경선에서 사퇴했고 기소됐지만, 2003년 12월 항소심에서 선고유예를 받았다. 이 일은 선거문화가 변화하게 된 계기로 꼽히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자신의 소신을 위해선 대통령 앞에서도 머리를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004년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분양원가 공개 논란을 두고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갈등을 겪을 때 "계급장 떼고 치열하게 논쟁해보자"고 하기도 했다. 지금도 여당 내에는 그의 생각과 철학을 따르는 국회의원이 상당수 있다.


4. 진보 아이콘·6411번 버스 연설…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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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의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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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진보의 아이콘'으로 통했다. 노동운동가로서 활동한 그는 2004년 국회에 입성해 노동자·서민의 대변자를 자처했다. 2012년 진보정의당 출범 당시 당 대표를 수락하면서 말했던 '6411번 버스' 연설은 지금도 회자된다. 당시 그는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이 버스를 타시는 분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새벽 5시 반이면 직장인 강남의 빌딩에 출근해야 하는 분들"이라며 "이분들이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 같은 사람을 찾을 때 우리는 어디에 있었습니까"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2001년 '전국구 방식의 국회의원 선출제'에 대한 위헌소송을 제기해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 판결을 이끌어내 '1인 2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게 했다. 2005년 3월엔 노 의원이 발의한 호주제 폐지 법안이 동과돼 호주제 폐지를 이끌어냈다. 정의당 원내대표로 활동했던 마지막 20대 국회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개혁 법안들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형규 기자/강보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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