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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박헌도의 응원 "롯데, 기회 왔을때 야구 잘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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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도가 전준우와 함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17.08.17.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두 번 정도 은퇴하고 사직구장을 갔어요. 유소년 아이들과 사회인 야구 하는 분들과 함께 갔는데, 새롭고 뭉클했어요”

박헌도(32)는 지난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새로 시작한 일은 야구 아카데미. 박헌도는 자신의 아카데미 회원들과 두 번 정도 사직 야구장을 찾았다. 그라운드가 아닌 20년 만에 관중석에서 본 야구였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고 손잡아줬다. 고마움을 느꼈고 가슴이 뭉클했다.

박헌도는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많이 고생했던 후배들이 주전을 하고 있으니 보기 좋았다”고 이야기 하면서도 “너무 성적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특히 어린 선수들은 스트레스 받는다고 달라지는게 없으니 마음은 아프지만, 그러면서도 많이 배우길 바란다”라고 했다.

사실 박헌도는 무척 조심스러워 했다. 자신이 현역시절 스타플레이어가 아니고 현재 위치도 프로 선수들에게 뭐라고 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그는 선수들을 향해 말 보다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이 말 한마디는 덧붙였다. “기회가 왔을때 야구를 잘 했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현역에서 물러난 뒤에야 보이는 기회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

박헌도는 올시즌을 앞두고 현역 연장에 대한 미련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녹치 않았다. 프로에서 코치를 하기에도 나이가 젊었다. 그런데 해외에선 연락이 왔다. 구대성이 있는 호주 질롱코리아의 단장이 영입 의사를 밝혀왔다. 박헌도는 잠시 고민했지만, 야구아카데미 개업으로 마음을 결정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조금만 더 빨리 알았다면 더 잘 했을텐데…’라고 후회했던 자신의 경험 때문이었다.

박헌도는 현역시절 늦게 야구에 눈을 떴다고 고백했다. 경기후반 대타로 출전하며 긴박하게 야구를 했다. 자신의 야구를 정립하지 못했다. 그런데 히어로즈 시절, 염경엽 감독이 많은 경기에 출전시켜 주면서 어떻게 야구를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알을 깨고 나온 기분”이라고 회상했다. 허문회 타격코치도 팔을 걷고 도왔다. 박병호 등 주변에 좋은 선수들도 많아 배울게 많은 시절이었다.

아마데미를 운영한지 이제 3달째. 사람들의 오만가지 타격폼을 보다보니 이젠 스치기만 해도 다 보인다는 박헌도. 그는 “내가 어릴 때 하던 방식으로 여전히 사람들이 배우고 있더라. 야구는 계속 바뀌고 있는데…”라고 아쉬워 하며 “주로 하체를 이용하지 못한다. 수준에 맞게 방망이 궤도만 알려주면 금방 좋아진다. 뿌듯하다”고 했다. 박헌도는 타격 뿐 아니라 프로에서 배운 웨이트 트레이닝과 밸런스 잡는 법, 코어 운동도 전파하고 있다.

프로선수들의 야구아카데미는 주로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다. 부산지역에선 박헌도와 함께 박종윤이 프로에서 습득한 야구지식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데 인생 2막을 걸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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