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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부산싸나이’ 롯데 타자들은 왜 검투사 헬멧을 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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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부터 10개 구단에 ‘검투사 헬멧’ 유행

-롯데 자이언츠만 예외…이대호, 전준우, 손아섭 등 주축 타자 대부분 일반 헬멧 사용

-전준우 “원래 검투사 헬멧 썼다가 변화 필요성 느껴 벗었다”

-민병헌은 몸에 맞는 볼로 장기간 결장한 뒤 보호 차원에서 착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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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검투사 헬멧 유행 속에서도 이대호, 손아섭 등 롯데 타자들은 예외다(사진=롯데)



[엠스플뉴스]

최근 프로야구 타자들 사이에선 ‘검투사 헬멧’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헬멧에 안면 보호대를 덧댄 검투사 헬멧은 과거 심정수, 이종범 등 일부 선수만 착용하던 아이템에서 이제는 각 팀 라인업의 절반 이상이 쓰고 나올 정도로 ‘필수템’이 됐다.

그러나 이런 유행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 기존 스타일을 고수하는 팀도 있다. ‘부산싸나이’의 팀인 롯데 자이언츠만은 검투사 헬멧 열풍에서 예외다. 롯데 라인업엔 유독 검투사 헬멧 대신 일반 헬멧을 쓰고 타석에 나오는 선수가 많은 편이다.

당장 6월 18일 라인업만 봐도 전준우, 이대호, 손아섭의 중심타선 전원이 안면 보호대 없는 일반 헬멧을 쓰고 경기를 치렀고 신본기, 정 훈, 김동한도 일반 헬멧을 쓰고 출전했다. 그 외 허 일, 김문호, 김준태, 채태인, 문규현도 일반 헬멧 사용자다. 검투사의 길을 택한 롯데 선수는 민병헌, 나종덕, 안중열, 오윤석, 전병우, 한동희 정도다.

“우리 팀에 검투사 헬멧을 안 쓰는 타자가 많은 편이긴 합니다. 다른 팀과 비교하면 확실히 비율이 낮아요.” 롯데 관계자도 고갤 끄덕였다.

롯데 타자들은 왜 검투사 헬멧을 쓰지 않는 것일까.

검투사 헬멧 벗어던진 이대호와 전준우, 몸쪽 공 두려움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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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타자들이 사용하는 헬멧. 검투사 헬멧을 쓰는 선수가 롯데에선 소수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원래부터 착용을 안 했어요.” 롯데 유격수 신본기의 말이다. 신본기는 “사용 안 하는 이유랄 게 없다”며 “그냥 변화를 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애초부터 검투사 헬멧을 착용 안 했고, 착용해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어쩌면 신본기에겐 타격보다는 수비할 때 보호 장비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반면 일반 헬멧을 쓰다 검투사 헬멧을 쓰기 시작한 선수도 있다. 민병헌은 시즌 초만 해도 미끈한 얼굴을 전부 노출한 채 타석에 나섰다. 그러다 몸에 맞는 볼로 장기간 병원 신세를 진 뒤부턴 검투사 헬멧파로 전향했다. 몸에 맞는 공의 공포를 직접 겪은 뒤 보호 장비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검투사 헬멧을 사용하다 얼마 안 가 벗어던진 선수도 있다. 전준우, 이대호가 이런 사례에 속한다. 시즌 초반만 해도 검투사 헬멧을 쓰고 나섰던 이들은 언젠가부터 다시 일반 헬멧을 쓰고 타석에 나오고 있다.

“원래는 잠깐 검투사 헬멧을 써보기도 했어요. 지금은 사용 안 합니다.” 전준우의 말이다. “계기요? 뭔가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아서 착용을 중단했습니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경험한 뒤, 전준우는 헬멧에 덧댄 안면 보호대를 제거했다. 나사를 풀고 보호대를 벗어던진 뒤, 원래 쓰던 헬멧과 함께 타석에 나오는 중이다. 한때 0.252까지 하락했던 타율은 19일 현재 0.306까지 상승했다.

“타격할 때 뭔가 거추장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제거했습니다. 이전에 안 하던 걸 하니까 불편한 느낌이 있어서, 그 뒤부터는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전준우의 말이다.

흔히 검투사 헬멧을 쓰면 몸쪽 공에 대한 공포감이 해소되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다고 한다. 롯데 타자들은 그 반대다. 김승관 타격코치는 “최근 선수들 타격이 생각대로 안 되다 보니까, 타격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대호만 해도 검투사 헬멧을 썼다가 지금은 벗고 타격합니다. 안면 보호대가 앞을 가리니까 시야도 안 보이고 불편하다고 여기는 것 같아요.” 김 코치의 말이다. “선수들은 원체 예민하고, 야구를 잘하기 위해선 뭐든 하는 게 선수들입니다. 안 쓰던 헬멧을 착용하고 나갔는데 게임이 잘 안 풀리니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고 보면 됩니다.”

타격은 두려움과 싸움이다.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고, 두 발을 땅에 단단하게 디뎌야만 제대로 힘이 실린 타구를 때릴 수 있다. 공에 맞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압도당해선 좋은 타격을 하기 어렵다. 지금 롯데 타자들은 검투사 헬멧까지 벗어 던진채 말 그대로 사력을 다하는 중이다. 그 덕분일까. 롯데는 최근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터뜨리며 3연승을 거뒀다. 부산싸나이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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