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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현정의 직구리뷰]연기괴물들의 미친 서스펜스 ‘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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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가히 연기 괴물들의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다. 125분의 러닝타임 내내 강렬한 서스펜스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매서운 직구 뒤엔 씁쓸한 여운이 가슴 속을 맴돈다. 폭주하는 본능, 그 들끓는 불씨가 다 타버린 뒤 허망한 애잔함까지, 다채로운 에너지가 살아 숨쉬는, 웰 메이드 범죄 스릴러 ‘비스트’다.

프랑스 영화 ‘오르페브르 36번가’를 원작으로 하는 ‘비스트’는 수많은 사건 가운데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격돌하는 형사들을 담은 범죄 심리 스릴러. 희대의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무마시키는 에이스 형사 한수(이성민), 그는 이 선택으로 인해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면서 곤경하게 처하게 되고, 그늘 아래 가려져 있던 라이벌 형사 ‘민태’(유제명)는 이를 눈치 채고는 그를 쫓기 시작한다.

살인사건의 해결과 두 형사 관계의 역전에서 오는 서스펜스가 주요 골자. ‘누구나 하나쯤 짐승을 가슴 속에 키우고 있다’는 극 중 대사처럼 인간 폐부 깊숙이 숨겨 있는 모든 걸 꺼내놓게 하는 날카롭고도 집요한 전개, 반전의 거듭과 다양한 캐릭터들의 휘몰아치는 에너지, 결국엔 맞닿게 되는 인물들의 애환과 공허함이 스크린을 꽉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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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의 연기 시너지는 신선하고도 강렬하고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특히 전혜진은 설명 불가의 존재감으로 자칫 (비주얼 적으로든 뭐든)과할 수도 있는 독특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영화의 감칠맛을 더한다. 가히 등장하는 모든 씬에서 시선을 빼앗으며 만능 양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중반부 이후로 진부해질 수도 있었던 친숙한 전개를, 너무 많은 캐릭터의 등장으로 다소 분산이 될 수도 있었던 시야를, 전혀 지루하지 않게 극도의 스릴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단연 이들의 공. 이들의 탄탄한 호흡을 기반으로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편집, 강렬한 캐릭터들의 적절한 치고 빠지기 덕분에 가뿐 호흡은 쉬이 늘어지지 않은 채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강렬한 미장센, 이보다 더 강렬한 배우들의 연기, 그것을 기반으로 빠르고도 유유하게 흘러가는 전개, 그 안의 서로 다른 색깔의, 두 갈래의 서스펜스가 쫄깃함의 끝을 선사한다. 오는 26일 개봉. 러닝타임 125분.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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