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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믿을 건 ‘금테크’…우체국 골드바 66억원어치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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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반 새…안전자산 선호해 수요 급증, 일평균 최고 매출액 기록

매출 1위는 성남 분당우체국…금값도 고공행진 1g당 5만1370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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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골드바 판매가 한국조폐공사의 금융기관 위탁 판매 이래 일평균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돼 안전자산인 골드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매매 중개자가 국가기관이라는 점에서 신뢰성까지 확보돼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골드바가 많이 판매된 기초자치단체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와 서울 양천구, 대전 둔산구 순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5월1일부터 6월14일까지 전국 223개 우체국에서 조폐공사의 ‘오롯 골드바’(10g, 18.75g, 37.5g, 100g, 375g, 500g)가 66억원어치 판매됐다고 밝혔다. 조폐공사가 2014년부터 금융기관에 위탁 판매를 실시한 이래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영업일(31일)을 감안하면 매일 2억여원어치씩 팔린 셈이다. 가장 많이 팔린 날은 이달 12일로 5억2300만원어치 골드바가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우정사업본부 집계 결과 골드바 매출 1위는 성남 분당우체국으로 3억9700만원어치가 판매됐다. 2위와 3위는 서울 양천우체국과 대전 둔산우체국으로 각각 3억300만원어치와 2억800만원어치를 팔았다. 그 뒤를 경기 파주우체국(2억600만원어치)과 대구 수성우체국(2억400만원어치)이 쫓고 있다. 분당구와 양천구, 수성구 등은 주민의 소득 수준이 높은 기초자치단체 중 하나다. 지역별로는 경인지방우정청이 관할 지역에서 16억원어치를 팔아 수위를 기록했다. 수량 기준으로도 경기·인천에서 306개의 골드바가 팔려 최다치로 집계됐다.

중량별로는 가장 가벼운 10g짜리 골드바가 386개로 가장 많이 팔렸다. 가장 무거운 500g짜리 골드바도 73개 거래됐다. 지난 17일 오후 3시30분 기준 10g짜리 골드바 판매가격은 59만5900원, 500g짜리 골드바는 2951만4100원이었다. 판매가격은 런던 국제 금시세와 환율 변동을 감안해 15분 간격으로 달라진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개인 구매자가 휴대가 용이한 10g짜리 골드바를 여러개 구매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적으로 골드바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주식시장 불안 및 주택경기 하강 탓이 크다.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 경제전망이 불안해지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값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 장기화,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의 전환,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하반기 이후 세계 경기는 레이트 사이클(경기확장 후반부)로 진입할 것”이라며 “주요국 경기 둔화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되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값은 국내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달 14일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1g당 가격은 5만1370원으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1g당 가격은 4만9580원으로 한 달 사이 3.6% 상승했고, 1g당 가격이 4만6240원이었던 연초(1월2일)에 비해서는 11.1% 올라갔다.

또 국가기관인 우체국에서 판매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공공기관인 조폐공사가 순도 99.99%의 품질을 보증해 많은 고객들이 구입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바 구입을 희망하는 경우 개인은 신분증만 있으면 되고 법인은 사업자등록증과 위임장, 법인 명의 통장 사본 등을 지참해야 한다. 구매 신청을 한 고객은 신청한 날짜에 관계없이 거래일을 기준으로 그 다음주 수요일에 골드바를 수령할 수 있다. 구입 중량이 100g 이하인 경우 우체국 안심소포로 배송되며 100g을 초과하면 우체국에 직접 방문해 찾아가야 한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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