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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배일호, 초등학교 중퇴 어린시절 딛고 얻은 성공과 첫사랑 아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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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배일호 /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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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가수 배일호의 파란만장한 인생사가 공개됐다.

18일 밤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신토불이’라는 노래로 스타덤에 오른 가수 배일호가 출연했다.

1993년, 우루과이 라운드(농산물 무역 협상)와 맞물려 크게 히트를 한 노래 ‘신토불이’. 이 노래 한 곡으로 가수 배일호는 10년이 넘는 무명 생활을 벗어나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뒤이어 ‘99.9’, ‘폼 나게 살 거야’ 등 발표하는 곡마다 많은 인기를 얻으며, 데뷔한 지 4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일호.

시원시원한 외모와 그에 걸맞은 가창력으로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지만 배일호에게는 힘들었던 지난날이 있었다. 하루에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할 만큼 가난했던 배일호의 유년 시절. 도박과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 때문에 집안은 점점 더 기울었다. 배일호는 "어릴 적 하루 한끼 먹기도 힘들었다. 오죽했으면 초등학교 3학년 때 내가 대통령한테 편지 써서 동네가 떠들썩했다. 아버지가 도박에 빠졌다는 내용을 (편지에) 썼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장사하고 난 돈을 뺏거나 훔쳐서 도박하셨다"고 돌이켰다.

무책임한 아버지 대신 어머니는 행상을 하며 6남매를 키웠다. 배일호는 "6학년 2학기 때 중퇴했다. 나중에 공부하긴 했다. 왜 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았겠냐. 6학년 2학기쯤 되니까 졸업 앨범 사진을 찍는다더라. 앨범비를 가져오라는데 앨범비가 어디있냐. 안 갔다. 졸업식장도 안 가고 졸업(증서) 없다. 형편이 안 됐다"고 털어놨다.

반드시 성공해야 했던 그는 열일곱의 나이에 기차비만 챙겨 서울로 상경했다. 일용직부터 방송 진행 보조(FD)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하는 그는 쉬지 않고 일만 한 탓에 마약 의혹까지 받았던 웃지못할 사건도 있었다.

배일호는 "어떤 사람이 갑자기 오더니, 내 머리카락을 뽑아버리더라. 누군가가 '저 사람이 제 정신으로는 저럴 수 없는 건데 뭔가 있다' 해서 신고했나보더라. 검찰에서 마약 검사를 할 정도로 열정으로 일했다"고 털어놨다.

배일호 씨의 아내는 서양화를 전공한 화가. 첫눈에 사랑에 빠져 지금까지도 서로 바라만 봐도 좋을 만큼 금실 좋은 부부로 살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배일호와 대학까지 졸업한 아내. 무엇보다 열 살이나 많은 보잘것없는 무명 가수를 사위로 받아들이긴 힘들었을 터. 배일호는 당시 처가의 반응에 대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를 원망했다. 내가 비참했다"고 털어놨다.

강력한 반대를 뒤로하고 고달픈 결혼 생활에 돌입하게 된 배일호에게 성공은 처가에 인정받기 위한 또 다른 과정이었다.

장모 이종선 씨가 그를 받아준 계기가 있었다. 이종선 씨는 "우리 큰아들이 교통사고로 갔다. 그런데 (사위 배일호가) 세상에 혼자 다 해.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렇게 정성스럽게 하는 사람이 없더라. 그걸 딱 보는 순간, 내 마음이 확 풀어지더라"고 털어놨다.

차마 표현하지 못한 고마움을 털어놓은 장모. 이종선 씨는 배일호에 "진짜 두고두고 미안하다. 여태껏 그게 걸렸어. 이렇게 우리 애도 사랑해주고, 그러니까 고마운 거다"고 말했고 배일호는 눈물을 흘렸다.

무명시절 배일호와 손귀예 씨가 열심히 키운 딸 김손민(33) 씨는 가난 속에서 구김없이 큰 것도 고마운데 미술 공부를 위해 떠난 미국에서 반려자를 만나 손자까지 안겨줬다.

배일호는 "애들이랑 구경도 못 했고, 나들이도 잘 못 다녔고, 여행도 못다녔다. 항상 근심 속에서 고생하면서 살아서 그런가"라면서 "어느 날 훌쩍 커서 시집을 간다고 할 때 눈물이 나더라"고 털어놨다.

고난과 역경을 끈기와 노력으로 극복한 배일호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가수로 성공한 후에도 여전히 배움과 도전에 목말라 있는 그는 늦은 나이에 고등학교를 입학, 만학도로서 꿈을 이뤘다, 또한 화가인 아내의 영향을 받아 취미로 시작한 그림은 어느새 전시회를 열만큼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2012년 단독 전시회를 시작으로 아내와 함께 부부전도 열었다.

몇 년 전부터는 성악에 도전, 전문 성악가와 함께 직접 작사한 가곡을 앨범 녹음까지 앞두고 있다.

즉석에서도 '사람이 좋다'를 주제로 작사, 작곡을 해낸 배일호는 "어린시절에 못 배운 한이 있다보니, 늦게라도 뭔가 배우고자 하는 것을 채워간다고 본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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