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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갈등있는 한 송환법 재추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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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18일 직접 사과와 함께 법안 철회쪽으로 한발더 물러서…사임 요구는 거부, '폭동' 표현도 번복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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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범죄인 인도 법안'과 관련한 사회 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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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범죄자 인도 법안(송환법)'과 관련해 사회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다시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신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지난 12일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했던 것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사과하지 않아 홍콩 시민들의 분노가 이번 회견으로 가라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람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여러분의 목소리를 크고 분명하게 들었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깊이 반성했다"면서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홍콩 국민 여러분께 가장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람 장관은 또 "경찰과 언론인을 포함한 일부 사람들이 당시 충돌로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에 슬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람 장관은 앞서 '송환법' 처리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다 200만 명의 시민의 모인 지난 16일 거리행진을 하루 앞둔 15일 '송환법 무기한 연기'를 발표했다. 16일 시위 당일에는 서면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무기 연기'와 사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는 등 분노가 가라앉지 않자 직접 사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람 장관은 앞으로 송환법 처리와 관련해 "사회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송환법의 입법 절차를 다시 시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법안 처리를 무기한 연기하면서도 '법안 철회'에는 선을 그었던 이전 입장에서 한발더 물러선 표현으로 읽힌다.

람 장관이 이번 회견에서 송환법 처리와 관련한 진일보한 입장을 밝혔지만 홍콩 시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나 시위대에 대한 평가 등에선 사실상 기존 입장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람 장관은 '지난 12일 시위대의 충돌을 여전히 폭동이라고 여기느냐'는 질문에 표현을 번복하거나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 그는 "'폭동'이라고 표현했던 것은 현장에서 나온 평가와 보고에 근거하고 했다"면서 "대부분의 시위자들은 폭동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홍콩 경찰청장의 최근 해명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람 장관은 자신의 사임 문제에 대해서도 "(범죄인 인도법) 철회를 요구하는 국민들에게는 법안 연기로 응답했다"며 "나는 또 다른 기회를 원한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계속 직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람 장관은 지난 12일 경찰의 시위대 폭력 진압에 논란과 관련해서도 정부가 별개의 수사를 진행할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홍콩은 경찰에 대한 불만을 다룰 수 있는 안정된 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몇몇 시위자들이 폭력에 기댔고 충분한 증거가 있다면 경찰은 당연히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jis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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