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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YG' 음악을 소비하십니까 [ST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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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YG 양현석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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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일개'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세상을 흔들었다. 전 빅뱅 승리의 클럽 버닝썬 사태로 발발해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 아이콘 출신 비아이의 마약 스캔들, 그 뒤 양현석의 진술 번복 강요 정황까지 상상만으로도 버거운 추악한 범죄 의혹들이 폭주했다.

YG도 흔들렸다. 주가는 폭락했고, 창업자인 양현석은 사퇴했다. YG 불매 여론이 확산되면서 YG의 연예계 정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존재의 이유마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른 셈이다.

그러나 YG는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YG는 보란 듯 '열일'을 이어가며 자신만만한 스탠스를 취했다. 소위 '연좌제'는 불가하다며 소속사와 가수를 떼고 보는 일부의 시각을 이용해 YG는 비교적 이미지가 좋은 가수를 앞세우며 실리를 꾀하는 모양새를 띠었다.

악동뮤지션은 앨범 활동이 없었음에도 8일 JTBC '아는 형님'에 나와 해병대란 건실한 이미지에 천재란 실력파 이미지를 덧씌웠다. 여기에 지누션의 션은 14일, KBS2 '연예가중계'에서 '선행의 아이콘'으로 그간의 기부를 조명하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석함'이라고 비난받았던 YG답지 않게 컴백도 잇따랐다. 승리 사태 후 블랙핑크와 위너가 돌아왔고, 심지어 이하이는 3년 만에 신보를 냈다. 아이오아이 출신 전소미도 YG 산하 더블랙레이블에서 3년 만에 데뷔했다.

흥미로운 것은 쉴 틈 없이 내놓는 YG보다 그 YG가 거둔 성적이었다. 불매 여론과 달리 블랙핑크와 위너는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음악방송 1위도 거머쥐었다. 유튜브 조회수 경신 보도자료가 이어졌고 예능과 광고에도 적잖이 모습을 드러냈다. 발매 수개월이 지난 아직까지도 두 그룹의 음악은 차트 상위권에 랭크돼 있는 상태다.

이하이 역시 남다른 파급력을 자랑했다. 차트 올킬에 이어 16일에는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했다. 테디의 곡을 받은 전소미 역시 마찬가지. 데뷔 쇼케이스에서 "아직 준비가 덜 됐다"며 무대를 하지 않아 빈축을 샀던 그는 신곡 공개 직후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물론 이들은 YG의 논란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 않냐며 선 그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YG 소속 가수'인 이상 그들의 음악 활동은 YG의 여러 범죄 의혹과 결코 무관할 수 없다.

실제 호성적으로 승승장구하던 위너는 멤버 이승훈이 비아이 마약 논란에 깊숙이 관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이승훈은 비아이의 마약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데 이어 방송에서 뻔뻔하게 YG에 대해 농담해 기만 논란을 일으켰다. 이렇다 보니 다른 가수들도 YG의 의혹들과 정말 무관하겠냐는 여론이 형성된 상황이다.

더군다나 소속 가수들의 수익은 고스란히 YG에 돌아간다. 이로 인해 쥐게 된 수익은 YG가 지금껏 행해왔던 위세를 떨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된다. 성접대, 진술 번복 등 YG를 둘러싼 갖은 의혹들은 사실상 돈이 직, 간접적으로 귀결돼 있지 않았나.

일례로 이하이의 '누구 없소'는 비아이가 피처링에 참여한 곡이다. 비아이는 작사에도 참여했다. '누구 없소'의 흥행으로 발생하는 저작권료가 비아이에게도 지급되는 셈이다.

그저 음악이 좋으니 듣는 것뿐이라는 안일한 사고방식은 생각보다 큰 악영향을 미친다. 자칫 범죄를 저질러도 음악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여지가 있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YG의 음악이 좋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합리화에 힘을 싣는 행위들이 된다. 논란을 일으키고 "음악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 말하는 모두에게 면죄부를 주는 꼴이다.

대중은 분개했지만 YG는 끄떡없어 보인다. 지금 이 순간에도 YG 주머니에는 돈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무심결에 들은 차트 TOP 100을 통해서, 무료라 생각하고 들은 유튜브를 통해서 YG는 계속 성장 중이다.

양현석 역시 사퇴 관련 입장문에서 "YG와 소속 연예인들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너무나 미안하다"며 대중이 아닌 '팬들'에게만 사과했다. 여러 논란에도 꿋꿋이 YG의 음악을 소비해준 팬들이 얼마나 고마웠겠는가.

YG의 자신만만한 폭주에 일조한 이들에게 다시금 묻고 싶다. 여전히 YG 음악을 소비하고 계십니까.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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