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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KT, 5G로 토종 클라우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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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KT가 5G 네트워크 강점을 살린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운다. KT는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클라우드 전략 발표 간담회를 열고 고객사의 비즈니스 혁신 파트너로 거듭나기 위한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해외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수정 KT IT기획실 부사장(사진)은 "KT가 한국 클라우드의 자존심을 걸고 각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강력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KT가 내세우는 무기는 공공기관과 금융 등 각 사업의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클라우드와 5G 융합 클라우드다.

그동안 민감한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비중요 정보만 클라우드에 실을 수 있던 규제가 올해부터 개정되며 클라우드 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예상된다.

KT는 2016년 공공기관을 위한 G-클라우드를 만들어 이미 300여 공공기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에 구축형으로 만들던 클라우드 모델을 서비스형 모델까지 확대해 공공기관 고객으로 하여금 구축 비용을 아끼고 월 이용료만 내는 형태로 비용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의 망 분리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또 금융시장에서도 KT는 올해 4월 KEB하나은행과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GLN) 기반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도입했고, 다음달부터는 금융 통합보안 관제가 가능한 전용 클라우드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통신사 특성을 살려 5G 네트워크라는 자산도 활용한다. 이강수 KT 인프라서비스단 단장은 "국내 사업자들은 데이터센터가 적고, 해외 사업자들은 5G 망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기에 KT가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5G와 클라우드를 결합해 지연 시간을 줄인 '5G 엣지 클라우드 서비스'가 B2B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KT 5G 엣지 클라우드를 활용해 제조 로봇을 제어하고 불량품을 검수하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는 환자 이송 도중에 고화질 영상을 전송해 '골든 타임'을 줄이는 응급의료 시스템도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 동안 5000억원을 신규 투자하고, IT 전문인력 1000여 명을 육성할 예정이다. KT는 그동안 클라우드 도입을 꺼리던 국내 기업 참여가 높아지면 현재 2조원 규모인 클라우드 시장이 2023년 7조원 규모까지 성장하고, 자사 매출도 5배 이상인 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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