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수사권 조정 비판 송인택 지검장 "내달 사의…총장 지명과 무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피의사실 공표 관련 책 발간…"양봉 등 인생 2막 위해 은퇴 준비"

연합뉴스

송인택 울산지검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송인택(56·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이 현재 울산지검장직을 끝으로 사의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다만 검찰 후배인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데 따른 결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송 검사장은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미 올해 초에 물러나기로 결심하고, 검사로서 마무리하자고 결심했던 3가지 일을 진행했다"면서 "다음 달쯤이면 그 일들을 어느 정도 끝내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스스로 제시한 3가지 과제는 검찰 조직 내부 의사결정 시스템의 투명성 확보, 지방 언론사 대표들의 비위 척결, 수사기관의 무분별한 피의사실 공표 관행 해결 등이다.

송 검사장은 "검사장이 된 이후 조직 내 의사결정 과정을 문서로 남겨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자고 주장해왔고, 청주와 전주 지검장으로 있으면서 지방 언론사 대표들의 비리를 수사했다"면서 "울산에 부임한 뒤 마지막으로 피의사실 공표 악습을 해결할 방법을 후배들과 연구했고, 다음 달이면 그 결과물로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를 시작하면서 어떤 자리를 생각하고 일한 적이 없었고, 만에 하나 승진이 된다 한들 더 할 일은 없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후배인 윤 후보자 지명이 영향을 미친 것이냐는 질문에는 "은퇴를 준비했다는 점은 주변에서는 다 알고 있었다. 윤 후보자 지명과는 상관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송 검사장은 "총장 임명 절차와 국회 일정 등을 보고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면서 "아직 남은 시간 동안 피의사실 공표 관련 책자 발간 등 남은 일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은퇴 이후에는 서울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평소 생각했던 공익소송 등을 진행하고, 꿈으로 간직한 양봉단지 조성도 충북 영동에서 진행하는 등 인생 2막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 출신인 송 지검장은 충남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고시(31회)에 합격해 수원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 대전지검 천안지청장, 청주지검장, 전주지검장 등을 지내고 지난해 6월 울산지검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지난달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과 검찰 권력이 정치 권력에 예속되는 문제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hk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