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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보험성' 금리인하 만지작..1995년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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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일 FOMC서 '보험성' 금리인하 시사 가능성

글라리다 연준 부의장, '1995년 사례' 언급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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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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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경기 침체만이 금리 인하의 유일한 조건은 아닙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2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지난 4월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른바 ‘보험성 금리 인하’다. 연준이 본격적인 경기침체 상황이 아니더라도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비슷한 발언을 했다.

보험성 금리 인하의 대표적인 예는 1995년이다.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연준 의장은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자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7개월에 걸쳐 0.75%포인트 금리를 내렸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995년의 경기 연착륙이 재임 기간에 이룬 자랑스러운 업적 중 하나”라고 자평했다.

보험성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이달 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클라리다 부의장의 발언이 다시 부각됐다. 월스트리저널(WSJ)은 지난달과 달리 이달 들어 연준에서 보험성 인하에 대한 논의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오는 18~19일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도 강한 금리 인하 신호를 시장에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의 성명서에 “인내심”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거나 FOMC 위원들의 금리 예상치를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인하 신호를 시장에 보낸 이후 7월이나 9월 인하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연말까지 총 0.75%포인트 이상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이 1990년대 당시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보험성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1995년 중남미 외환위기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제기됐던 것처럼, 최근의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등의 변수는 선제적 금리 인하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물가 수준마저 연준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줄곧 금리 인하를 종용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경기 둔화에 대응했던 1995년과 달리 현재는 무역분쟁에 따른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가장 큰 변수라는 점에서 똑같은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주식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잔뜩 기대하는 분위기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보험성 금리 인하’의 경우 주가 상승을 견인하곤 했다.

바클레이즈의 분석에 따르면 연준이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내렸을 때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약 17% 하락한 반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린 보험성 금리 인하 이후에는 지수가 21% 이상 상승했다. 마니쉬 데쉬판드 바클레이즈 전략담당 대표는 “연준이 선제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주가 반향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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