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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조현 노출 논란?…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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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선정성 비판은 말이 되지만 조현 노출 비판은 과하다"

CBS노컷뉴스 배덕훈 기자

노컷뉴스

베리굿 조현(사진 가운데) (사진=CJ ENM OGN 제공)


걸그룹 베리굿의 멤버 조현이 연이틀 온라인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성 상품화와 노출 논란이 그 이유다.

조현은 17일 마포구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게임돌림픽 2019:골든카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게임돌림픽'은 게임을 즐겨하는 아이돌 스타를 초청해 게임 실력을 겨루는 아이돌 e스포츠 대회다.

이날 행사에는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신동 등 평소 연예계에서 게임을 즐겨하는 많은 아이돌이 참석했다.

베리굿 조현과 소나무 뉴썬, 엔플라잉 김재현 등 일부 아이돌은 게임 케릭터의 코스프레를 하며 등장하는 등 레드카펫 행사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유명 코스튬플레이어인 '스파이럴캣츠' 또한 코스프레 복장으로 나왔다.

하지만 일부 대중은 조현의 코스프레에 불편한 기색을 비치며, 비난의 화살을 쐈다. 조현의 의상의 노출이 과하며, 성 상품화를 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조현이 이날 입은 의상은 유명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 등장하는 한국형 캐릭터인 구미호 '아리'의 코스프레 의상이다.

일부 대중의 비난은 점차 확산 됐고, 급기야 온라인 상에서는 조현의 의상과 관련해 여론이 완벽히 갈리며 논쟁의 양상을 띄었다.

확산된 논란에 조현은 난처한 상황이 됐다.

조현의 소속사 제이티지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주최 측과 협의 후 코스프레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준비된 의상을 착용한 것"이라며 "평소 게임을 좋아하고 즐긴 조현은 게임 유저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현은 과거 SBS '게임쇼 유희낙락' 등 게임을 다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게임 지식을 뽐낸 바 있다.

이번 의상 또한 평소 게임을 즐겨하는 조현이 '게임돌림픽' 행사 자체를 즐기고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가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인 CJ ENM 게임 채널 OGN 측 또한 "소속사와 협의한 후 저희 측에서 의상을 준비한 것이 맞다"면서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를 한 것일 뿐이니 과한 해석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러한 당부에도 불편한 대중들의 비난은 하루가 지난 18일까지 이어지며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같은 사실에 조현은 이날 자신의 SNS에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다.

조현은 자신이 받은 메시지를 캡처한 것으로 보이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도 누군가에겐 나쁜 사람이 되고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누군가에겐 좋은 사람이 된다. 그러니 어떤 사람에게 미움받는다고 너무 상심할 필요가 없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길 원한다는 그 생각을 버려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또 "저는 연예인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저 역시도 사람인지라 비난과 응원에 감정도, 생각도 휘둘리는 대한민국 평범한 여자"라고 썼다.

이어 "가끔씩 얼굴을 보며 제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나 생각하기도 한다"면서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들이 섞이고 섞여 버티기 힘들어도 제 스스로 응원하며 이겨내고 있다.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위해, 방송을 위해 완벽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여 임하고 있다"며 "성별을 떠나 모두가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랐고 생각 또한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스프레'란 '코스튬 플레이'를 일본어로 표현한 말이다. 코스튬 플레이는 복장을 뜻하는 '코스튬(costume)'과 놀이를 뜻하는 '플레이(play)'의 합성어다.

시작은 일본이 아니지만 일본에서 만화나 영화, 게임 등의 캐릭터를 흉내내는 복장으로 인기를 끌었고, 한국도 이 같은 문화의 영향으로 게이머들을 중심으로 대중화됐다.

특히 게임 캐릭터를 표현하는 특성상 선정적인 의상도 기본적으로 광범위하게 많이 나타나는 편이다.

유명 코스튬 플레이어들은 이런 모습을 당당하게 표현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고, 해외 유명 코스튬 플레이 행사를 보더라도 많은 참가자들이 이를 표현하며 즐기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높은 게임계 이해도를 바탕으로 게이머들과 소통을 하고자 한 조현이 이렇듯 과하게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는 뜻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성 상품화는 맞긴 한데, 게임 코스프레라는 것들이 기본적으로 광범위하게 그정도 수준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 케릭터가 원래 섹시하고 선정적이고 그런 것들이 많은데 그러한 게임의 선정성을 비판하는 것은 말이되지만 조현 사례 하나만 콕 집어서 노출 논란으로 비판하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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