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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붉은 수돗물'은 인재…늑장대응까지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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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무리한 수계전환이 직접적인 원인…조명래 장관 "거의 100% 인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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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박남춘 인천시장과 함께 인천시 서구 청라배수지를 방문, 현재 공급중인 수돗물의 수질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2019.6.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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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고는 인재(人災)였다. 인천시의 미흡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 이번 사고는 오는 29일에야 완전 정상화될 전망이다. 사고가 발생하고 한 달 만이다. 초동대처 부실에 늑장대응까지 겹쳤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천시의)담당 공무원들이 문제의식 없이 수계전환을 해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는 점에서 거의 100% 인재라고 본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이날 발표한 중간 조사결과 역시 마찬가지다. 직접적인 사고원인은 무리한 수계전환이었다. 수계전환은 정수장의 급수구역을 변경하는 것이다. 단수를 막기 위해 다른 곳에서 물을 끌어오는 걸 의미한다.

인천시에는 서구와 중구, 강화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공촌정수장이 있다. 공촌정수장의 물은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에서 가져온다. 하지만 이 곳이 전기점검으로 가동중단되면서 인근 수산정수장의 물을 끌어왔다.

수계전환을 하려면 녹물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소 10시간 정도 물을 빼내야 한다. 그러나 인천시는 10분만에 밸브를 개방했다. 특히 수계를 전환할 때 역방향으로 수돗물을 공급해 관의 벽에 붙어 있던 물때가 떨어져 나갔다

인천시는 2016년에도 수계전환을 했다. 당시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에 물을 충분히 빼내지 않고 관성적으로 수계전환에 나선 이유로 보인다. '붉은 수돗물'이 장기화될 때도 탁도계 고장을 늦게 알아채는 등 대응이 미흡했다.

조 장관은 "환경부는 지난 3일 전문가들을 파견했는데 인천시가 환경부의 전문가를 받아서 현장에 간 건 지난 13일"이라며 "인천시가 민원 대응만 하고 본질을 보지 못하면서 피해와 고통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검사 결과에서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사례는 9건이었다. 재검사를 실시한 결과에선 모두 기준을 만족했다. 수자원공사가 영종지역 26개 학교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먹는 물 수질기준 이내로 확인됐다.

수질기준을 충족했지만 수돗물을 마시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는 게 조사단의 입장이다. 빨래와 설거지 등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건 가능하다. '붉은 수돗물'은 오는 22일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된다. 후속조치 완료시점은 오는 29일이다.

김영훈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상수도는 기본적으로 지자체의 업무라는 점에서 지자체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행정안전부와 협의해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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