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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예능 "한국인은 손목 긋겠다는 추녀" 막말 편집 없이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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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TV 예능 프로그램서 50대 여작가 발언

"한국인뿐 아니라 여성에 대해서도 차별 발언"

SNS에서 비판 들끓어…방송국 한달 만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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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비하 방송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간사이TV의 예능 프로그램 '가슴 가득 서밋'의 소개 화면. [간사이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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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국인 비하 발언이 편집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송돼 일본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간사이TV가 방송한 ‘가슴 가득 서밋!(胸いっぱいサミット!)’이란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에서 출연자인 소설가 이와이 시마코(岩井志麻子·54)가 “(한국인은 자살하려고) 손목을 긋겠다는 추녀와 비슷하다”고 인종 차별 발언(헤이트 스피치)을 했다. 생방송 프로그램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제작진이 편집하지 않고 방송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비판이 일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18일 보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사카시를 기반으로 한 간사이TV의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사 문제를 주로 다룬다. 문제가 된 방송에선 지난 2월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 의장이 외신과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는 일왕이 사죄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 뒤, 지난 5월 새 일왕 즉위 때 축전을 보냈다는 것을 화제로 삼았다.

여러 출연자가 말을 이어나가던 중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이와이는 진행자로부터 “이와이 선생은 남편이 한국 분이어서 한국인의 기질에 대해 잘 알고 있진 않냐”는 질문을 받자 “요전에도 말했지만, 여하튼 ‘손목을 긋겠다는 추녀’ 비슷한 것이다. ‘손목을 긋겠다는 추녀’라고 생각하면 대체로 정리된다”고 답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마자 스튜디오 내에선 웃음이 쏟아졌다.

이후 방송에서 이와이는 손목을 긋는 듯한 자세를 취하면서 “(한국은) ‘오지 않으면 죽겠다, 죽으면 당신의 책임’ (이라는 식으로 말하고), 중국과 북한은 ‘죽어버려’라고 말하는 데도 일본은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식으로)…”라고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 발언의 종반부는 효과음으로 묵음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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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시마코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간사이TV 캡처]


이와이는 과거에도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자주 해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1982년 단편소설로 등단한 뒤 작가, 탤런트, 성인영화(AV) 감독 등으로 활동하며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도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일본인과 이혼한 뒤 18살 연하의 한국인 남성과 재혼했다고 스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인권 문제를 다루는 작가 와카이치고우지(若一光司)는 “녹화·편집된 방송에서 이런 내용이 나온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번 발언은 한국인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추녀’로 불려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도 이중삼중의 차별을 내포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간사이TV 측은 방송 이후 비판이 계속되는 데도 불구하고 공식 사과하지 않다가 18일 마이니치 보도가 나오자 뒤늦게 사과 발표를 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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