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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제 메이저 우승 기운 받아 한국 선수들도 정상 오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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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꺾고 우승한 코스에서 여자 메이저 대회 KPMG PGA 챔피언십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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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환호하는 양용은
[EPA=연합뉴스]



(채스카[미국 미네소타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그때 우승하고 다시 가보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당시 상황은 다 기억이 나죠."

'호랑이 사냥꾼' 양용은(47)이 추억에 잠겨 말했다.

양용은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우승을 해냈다.

당시 메이저 대회 3라운드까지 1위를 달릴 때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상대로 4라운드 역전 드라마를 일궈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대회 마지막 날이면 빨간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나와 상대 선수들에게 위압감을 심어주던 우즈는 10년 전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양용은에게 역전패를 당했고 이후 한동안 메이저 대회 정상에 다시 서지 못했다.

올해 여자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장소가 바로 2009년 양용은이 골프백을 치켜들고 포효한 바로 그곳이다.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2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은 올해 세 번째 메이저 대회다.

이 장소는 2009년 PGA 챔피언십을 개최했고 2016년에는 라이더컵을 열었으며 올해 여자 메이저 대회까지 열리게 된 명문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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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당시 경기를 마치고 우즈와 악수하는 양용은
[EPA=연합뉴스]



양용은은 최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제가 우승한 뒤로 다시 못 가봤고, 2016년에 라이더컵 하느라고 코스를 꽤 많이 바꿨다고 들었다"며 "옆에 큰 호수가 있어서 바람 영향이 많았던 곳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에는 러프가 길어서 남자 선수들도 러프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여자 대회를 맞아 러프를 어떻게 만들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당시 우즈와 최종 라운드 치열한 접전 상황을 '플레이 바이 플레이' 형식으로 복기할 정도로 생생하게 기억한 양용은은 올해 PGA 챔피언십에도 출전했다.

장소는 미네소타주 헤이즐틴이 아닌 뉴욕주 베스페이지에서 열렸지만 양용은의 우승 10주년이라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양용은은 "우즈와는 티타임이 달라서 만날 기회가 없었다"며 "같은 라운드에서 경기한 존 댈리도 티샷하면 먼저 카트를 타고 이동하니 대화를 하기도 어려웠다"고 올해 PGA 챔피언십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우즈가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우승이었다.

많은 골프 관계자들은 "우즈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에게 역전패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긴 슬럼프가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양용은에게 올해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을 지켜본 소감을 묻자 "나이도 적지 않고, 힘든 상황도 많았는데 오랜만에 메이저 우승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같이 나이 먹는 입장에서 응원하게 되더라"며 "또 하필 저에게 지고 나서 메이저 우승이 없었는데 이번에 대단한 승리를 따내는 모습이 더 인상 깊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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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티샷 날리는 양용은
(서울=연합뉴스) 2일 일본 도쿄 요미우리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55회 JT컵' 파이널 라운드 9번홀에서 양용은이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2018.12.2 [KPGA 제공] photo@yna.co.kr



지난해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 한 차례 우승한 양용은은 앞으로 2주간 한국오픈과 KPGA 선수권 등 국내 메이저 대회에 연달아 출전한다.

그는 "7, 8월에 JGTO 대회가 별로 없을 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몇 차례 나갈 계획"이라며 "이후 다시 JGTO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앞으로 계획을 전했다.

'올해도 한 차례 우승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하면 좋은데 일단 부상 없이 경기를 잘 하는 것이 목표"라고 답한 양용은은 "우리 여자 선수들이 미국에서 우승을 많이 하는데 특히 이번 대회는 제가 10년 전에 우승했던 장소에서 열리니 제 기운을 받아서 또 한국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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