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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우들랜드,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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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우승… 통산 4승째 / 농구 특기생 출신 특이한 경력 / 장타 주무기… 쇼트게임서 승부 / 대회 3연패 노렸던 켑카 준우승 / 우즈 21위… 안병훈 공동16위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19회 US오픈 골프대회 최종라운드. 선두 게리 우들랜드(35·미국)에게 4타 뒤진 3위로 출발한 세계랭킹 1위인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29·미국)는 5번홀까지 버디 4개를 몰아치며 어느 새 우들랜드와 공동선두로 나섰다. 이미 2017년과 2018년 이 대회 2연패를 차지한 켑카는 이번 대회에서 114년 만의 US오픈 3연패에 도전했는데 최종라운드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 기록 달성이 가능해보였다.

하지만 14번홀(파5)에서 승부가 갈렸다. 켑카는 세 번째 샷을 러프로 날려 겨우 파를 지킨 반면 우들랜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옆에 떨군 뒤 절묘한 칩샷으로 1짜리 버디를 잡아내 다시 단독선두로 앞서 나갔다. 켑카는 추격의 동력을 잃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18번홀(파5) 세 번째 샷을 핀 가까이 붙여 버디를 노렸지만 짧은 버디 퍼팅은 홀을 살짝 외면하고 말았다.

반면 우들랜드는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핀에서 20나 떨어진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졌지만 웨지로 거의 홀에 들어갈 뻔한 환상적인 샷을 선보이며 홀 1m에 붙인 뒤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먼저 경기를 마친 켑카에 2타차로 앞서 나가던 우들랜드가 이 홀에서 보기를 범했더라면 마지막 홀 결과에 따라 연장에 끌려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들랜드는 18번홀에서도 10가 넘는 먼거리 버디 퍼트를 떨궈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기록,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데뷔 11년 만에 얻은 감격스러운 메이저 타이틀이다.

세계일보

게리 우들랜드가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PGA투어 메이저 대회 US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페블비치=EPA연합뉴스


우들랜드는 이 우승으로 작년 피닉스오픈 우승 이후 1년 만에 4승째를 챙겼다. 우승 상금은 225만달러(약 26억6000만원). 우들랜드는 농구 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1년 뒤 중퇴하고 골프 특기생으로 다른 대학에 입학해 본격적인 골프를 시작했다. 그의 주무기는 장타. 현재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11위(309야드)에 오를 정도다. 하지만 쇼트게임과 퍼트가 늘 말썽을 부려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PGA 투어 최다승 타이(82승) 기록과 메이저 16승에 도전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는 이날 후반 6개홀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는 뒷심을 발휘,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21위(2언더파 282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안병훈(28·CJ대한통운)은 이븐파 71타를 쳐 공동16위(3언더파 281타)에 머물렀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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