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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男)대 하자”…서울교대 졸업생 성희롱 단톡방 내용 추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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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위, 전교조 “3월 의혹 불거진 후에도 비속어 쓰며 문제 제기 학생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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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대 재학생과 졸업생, 전교조 조합원 등이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교대 성희롱 사건 관련 졸업생의 징계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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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대 남학생들이 집단 성희롱을 해왔다는 의혹이 불거진 후에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관련 사실이 공론화하자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그냥 남(男)대 하자” “병XX, 무시혀” 라는 등의 비속어를 사용하면서 문제 제기에 나선 학생을 조롱했다는 내용이 추가로 공개됐다.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성평등 공동위원회(공동위)’와 전교조 여성위원회 등은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교대 집단 성희롱 관련 졸업생 징계 촉구 및 추가 증거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서울교대에 재학 중인 남학생들이 여학생의 외모를 품평하는 등 단체 채팅방에서 성희롱 발언이 오간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샀다. 특히 이 학교 졸업생인 현직 교사들이 재학 당시 채팅방에 참여해 자신이 가르치는 여학생을 성희롱하는 대화를 나눴다는 폭로도 나와 충격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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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성평등 공동위원회가 공개한 ‘서울교대 집단 성희롱 관련 졸업생 징계 촉구 및 추가 증거 공개 기자회견’ 자료.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성평등 공동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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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공동위 등에 따르면 서울교대 졸업생들은 올해 3월 사건이 공개되고 여학생들에게 사과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가 거세지자 단체 채팅방에서 “사과문을 왜 올리냐. 걔들은 해명 받고 싶은 게 아니라 지X하고 싶은 것” “분위기 깨면 죽XX 바로 후릴 거니까 각오하고 오라” “걍(그냥) 남대해. 저런 거 휘둘리면 끝도 없다” 등의 글을 올리며 반발했다. 이어 “학교 1년 더 다녔으면 큰일날 뻔 했다” “학교 나오면(졸업하면) 하나도 상관 없으니까 걱정하지마”라고 후배들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재학생이 ‘문제가 커져 사과문을 쓰겠다’고 하자 졸업생들은 “과한 것 아니냐. 검수를 받고 올려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해당 단체 채팅방에서 오간 왜곡된 성 인식 대화 등도 추가로 공개됐다. 한 졸업생은 초등학생을 두고 “일단 패고 나서 뭘 잘못했는지를 생각하게 해야 됨”이라며 “몸이 아프면 뭘 잘못했는지 깨닫게 된다”고 썼다. 다른 졸업생은 “여자들의 병ㆍ휴직이나 출산휴가 대타로 가라.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이기적 동물이라 자기들이 덜 고생하는 식으로 과목을 받아 놓는다”며 “성 편견이 아니라 팩트(사실)”라고 덧붙였다. 또 여교수를 성적 대상으로 삼거나, 노출이 심한 일본 모델의 화보집이나 잡지를 구입하겠다면서 성적인 농담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위 측은 “이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고, 모든 관련자들을 엄벌하는 것이 교육계 성평등 문화를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해 교사들의 수업 배제 △피해자와 가해자 교육 현장에서 분리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졸업생 6인에 대한 후속 조치 마련 등을 촉구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성희롱과 관련된 졸업생 현황은 총 24명으로, 이 중 현직교사가 7명, 서울시교육청 임용시험에 합격한 임용 대기자 11명, 임용시험에 합격한 기록이 없는 등 현황 파악이 안 된 졸업생이 6명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0일부터 이들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왔다. 서울교대 측은 앞서 해당 재학생들에 대해 유기정학 등 징계를 내렸고, 재학생 중 일부는 학교를 상대로 징계처분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서울교대 A학과 16, 17학번 남학생들은 “2016년 이후 남자 대면식에서는 성별의 구분 없이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한 소개자료가 활용됐고, 이 자료는 외모에 대한 어떠한 평가도 담고 있지 않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바와 같이 대면식에서 여학생들에 대한 외모 평가, 서열 매기기, 신체 부위에 대한 등급 매기기 등의 행위가 이루어졌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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