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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삼성, 청년 SW교육 6개월…`앱` 출시 등 속속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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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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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인 '삼성갤럭시스토어 앱'에 최근 '피티몬(FittyMon)'이 출시됐다. 스마트워치 등과 연결돼 많이 걸을수록 캐릭터가 성장하는 헬스케어 앱이다. 특이한 것은 이 앱의 등록자 '우크라이나팀 SSAFY'.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가 진행한 삼성전자 해외연구소 파견 교육과정 중 우크라이나팀이 개발한 앱이어서 이런 등록자명을 갖게 됐다.

작년 말 시작한 SSAFY가 6개월여 진행되면서 우수 교육생에 대한 해외연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력 수요 등을 반영해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기 위해 SSAFY에 앱·웹 개발 등에 활용되는 기존 프로그래밍 수업에 더해 7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과정도 추가할 예정이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전자·정보기기 등 하드웨어에 내장돼 시스템반도체 등을 비롯한 마이크로프로세서가 특정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수요·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중 하나로 향후 5년간 약 5000억원을 투입해 1만명의 청년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이에 따라 작년 말 도입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SSAFY이다. 미취업 상태인 만 29세 이하의 4년제 대학 졸업자·졸업예정자가 대상이며 교육생으로 선발되면 1년간 무상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수강생들에게는 1년간 매월 100만원의 지원금도 지급된다. 작년 말 모집한 1기(500명)에 대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고 이번주 2기(500명) 대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성적우수자에게는 삼성전자 해외연구소에서 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최근 1기 교육생들이 페이스북에 해외연수 전후의 다짐·느낌과 진행상황 등을 올리며 구체적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SNS에 따르면 1기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25명은 우크라이나·인도·중국·폴란드 등 5개국의 삼성전자 연구소에 3주간 파견돼 멘토들과 함께 사물인터넷(IoT), 5G, 인공지능(AI) 등과 관련된 실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특히 우크라이나 파견팀(5명)은 2주에 걸쳐 웨어러블 기기에 연동되는 헬스케어앱 피티몬을 개발·출시했다. 현지 멘토들의 도움이 일부 있었지만, 아이디어 도출에서 프로젝트 계획 수립, 개발 등까지 모두 교육생들이 중심이 돼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임동영 교육생은 "프로젝트 자체가 기획부터 출시까지의 모든 과정을 다루도록 설계돼 있어 짧은 기간 내에 개발과정을 빠르게 경험해볼 수 있어 좋았다"며 "아이디어를 냈을 때 현지에서는 '2주 안에 완성하기 불가능한 프로젝트'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팀원들이 분발해 앱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소장과 현지 직원 등을 대상으로 투자자에게 제품을 발표하듯이 앱을 실행하며 데모를 진행했다"며 "현업 프로젝트가 정말 치밀하게 진행된다는 점을 느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지 멘토였던 알렉세이 클라코프 연구원은 "교육생들의 활발하고 기운 넘치는 에너지 덕분에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자극이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파견됐던 신아영 교육생은 "SSAFY를 통해 배운 지식들이 현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SSAFY의 커리큘럼에 기존 '웹 트랙' 과정 외에 '임베디드 트랙'을 추가할 계획이다. 웹 트랙은 코딩 언어인 자바·파이선을 바탕으로 앱·웹 등을 개발하는 과정이 중심을 이룬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에 내장돼 이를 구동시키고 앱을 작동시키는 등 특정 기능을 수행하게 한다. 즉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한 각종 칩들을 구동하는 소프트웨어인 셈이다. IoT·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와 인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임베디드 트랙에서는 관련 소프트웨어의 개발·활용 등을 목표로 하는데, 기본 프로그래밍에 더해 △임베디드 칩 설계의 강자인 ARM(영국) 프로세서의 구조 △리눅스 등 특화된 내용이 추가된다. 전화숙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장은 "하드웨어에 강한 삼성이 임베디드 인력 육성에 적극 나서는 것은 회사의 경쟁력뿐 아니라 국내 생태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규식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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