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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농사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우박에 쑥대밭 농가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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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터지고 갈라지고 떨어지고…청송, 안동 등에 1천280ha 피해

연합뉴스

우박 피해
(안동=연합뉴스) 경북 안동 한 과수원에 지난 15일 쏟아진 우박에 맞은 사과가 떨어져 있다. [경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청송=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사과 농사는 거의 포기해야 할 상태입니다. 갓 자란 열매는 대부분 갈라지고 터져서 정품이 안 나올 것 같습니다."

경북 안동시 와룡면 남상섭(63)씨는 17일 우박이 퍼부어 쑥대밭이 된 과수원을 바라보며 한숨만 지었다.

지난 15일 오후 7시 10분∼오후 8시, 오후 8시 30분∼오후 9시 포항과 안동, 영주, 군위, 의성, 청송, 예천에 지역별로 1∼2차례 돌풍과 함께 강한 소나기가 내리면서 지름 0.2∼2㎝ 우박까지 쏟아졌다.

남씨는 사과밭 6천100㎡와 자두밭 2천800㎡가 대부분 우박 피해를 봤다고 한다.

그는 "약은 한번 쳤는데 앞으로 상한 열매를 따야 한다. 지금 열매를 따면 잘못하면 내년에 꽃눈이 열리는 데 지장이 있을 것 같다. 그게 더 걱정이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권모(63·와룡면)씨 사과와 고추밭 1만4천850㎡도 우박으로 날벼락을 맞았다.

권씨는 "고추는 늦게라도 좀 딸 수 있는데 사과는 거의 수확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열매 하나에 많게는 15개까지 우박 자국이 찍혔다. 우리 동네 사과밭이 다 그렇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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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군 현서면 천철리 한 과수원에 지난 15일 쏟아진 우박으로 많은 사과가 떨어져 있다.[청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과 주산지 청송에도 열매가 떨어지거나 터지고 멍이 들어 농가마다 큰 걱정이다.

현서면에는 농작물 피해가 474㏊에 이르고 사과가 대부분이다.

천천리 한 농민은 "열매 대부분이 우박 피해를 봤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농가 우박 피해를 정밀 조사해 신속하게 국비 지원을 요청하고 군도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우박 피해 면적은 1천283ha로 잠정집계했다. 시·군별로는 청송 864ha, 안동 220ha, 영주 105ha, 의성 89ha, 군위 4ha, 예천 1ha다.

피해 농가는 1천961가구에 이른다.

청송 안덕·현서, 안동 와룡, 영주 순흥, 의성 가음 등에서 큰 피해가 났다.

품목별로는 사과가 1천142㏊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고추, 자두, 복숭아 등에도 상처가 생겼다.

경북도가 17일부터 정밀 조사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kimh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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