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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시민이 이겼다"...홍콩 '송환법' 폐기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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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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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이른바 '송환법'은 사실상 폐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에 강경 대응에 나섰던 홍콩과 중국 정부가 급선회한 배경은 무엇인지 베이징 연결해 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어제 밤 늦도록 시위가 이어졌는데, 오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아침까지도 일부 시민들이 홍콩 정부 청사 앞 도로에 남아 있었습니다.

때문에 출근 시간대에 정부 청사 부근 도로가 일부 폐쇄됐는데 지금은 모두 정상화됐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입법회 건물 앞에는 아직도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고 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원래 오늘 파업을 하기로 했었는데, 당국이 송환법 추진 중단을 발표하자 철회했습니다.

[앵커]

어제 행진은 캐리 람 행정정관이 송환법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뒤에 열렸는데도, 1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홍콩 시민들이 이렇게 분노한 이유가 뭐라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한 마디로 홍콩 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시민들은 법안 추진 중단이 아니라 완전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12일 집회를 '조직된 폭동'으로 규정해 강경 진압한 것도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송환법 반대' 그리고 '시민들의 행동은 폭동이 아니라'는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어제 평화행진 바로 전날인 토요일에 송환법 반대를 주장하던 홍콩의 젊은이 한 명이 추락사한 것도 시민들을 자극했습니다.

일요일인 어제 열린 '검은 대행진'에는 주최 측 추산 200만 명이 참가해 홍콩 역사상 가장 큰 집회로 기록됐습니다.

[앵커]

시민들은 캐리 람 장관이 사퇴하라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사퇴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캐리람 장관은 이미 레임덕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친중국 성향의 동방일보까지도 "홍콩 정부의 통치권은 끝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쓰기도 했습니다.

캐리 람 장관은 검은 대행진 하루 전에 송환법 추진 중단을 전격 발표했고, 어제 다시 시민들에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사퇴 여부에 대한 얘기는 없었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도 처음에는 강경한 입장이었다가 다소 유연해진 것 같은데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습니까?

[기자]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성난 시민들의 기세를 단기간에 잠재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특히 미중 무역마찰로 큰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 시민을 강경 진압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송환법을 만들 경우 홍콩에서 외국자본이 대거 탈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감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홍콩 입법회의 과반을 차지하는 친중파 의원들 상당수가 송환법 강행에 반대했다고 합니다.

중국 정부도 결국 홍콩 정부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송환법 추진 중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홍콩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캐리람 장관의 사퇴가 변수로 남아 있지만 이미 국정 운영 능력에 큰 타격을 받아 임기를 채우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시민들의 거센 분노를 불러일으켰던 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은 폐기될 것 같습니다.

홍콩 정부가 '재추진할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다'고 한 만큼, 현재 입법회 의원 임기가 끝나는 내년 7월에 자동 폐기될 것 같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신문은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홍콩이 오는 2047년에는 완전히 중국으로 넘어가기로 돼 있어 홍콩 시민과 당국의 갈등은 여전히 잠복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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