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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생건, 공정위에 쿠팡 신고...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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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051900)이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배달의민족, 위메프에 이어 LG생활건강까지 쿠팡을 신고하면서 공정위가 조사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LG생건)은 지난 5일 공정위에 대규모 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온라인쇼핑몰 쿠팡을 신고했다.

LG생건은 쿠팡이 주문한 상품에 대한 반품금지, 배타적 거래강요금지, 경영정보 제공 요구 금지 등 대규모 유통업에서의 거래공정화에 관한 법률(대규모 유통업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문을 취소하고 거래를 종결하는 등 권한을 남용했다는 설명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마진을 위해 판매가격이 높은 제품만 팔았고, LG생건의 특정 제품을 사가지 않고 홈페이지에 품절로 표시한다거나, 특정 브랜드 상품을 쿠팡에서만 팔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쿠팡만을 위해 만든 상품도 사가지 않아 재고가 남아돌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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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배달의민족, 위메프에 이어 쿠팡을 공정위에 제소했다. 사진은 쿠팡맨이 택배차량에 물건을 싣는 모습./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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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업체 입장에선 소셜커머스 시장을 주도하는 쿠팡의 요구를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거래가 끊기면 당장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LG생건은 매출 감소를 우려해 쿠팡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오다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최근 지속해서 공정위 신고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쿠팡은 앞서 위메프와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게도 공정거래 위반으로 신고당한 바 있다.

위메프는 쿠팡을 공정거래법과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전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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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이 사무실을 지나고 있다.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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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는 자신들이 최저가 정책을 펼치자, 쿠팡이 생필품 납품업체를 압박해 위메프로의 공급을 중단시켰다고 주장한다. 또 쿠팡이 납품단가 후려치기를 통해 협력업체에 할인비용을 떠넘겼다는 설명이다.

우아한형제들도 비슷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쿠팡이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 개시를 앞두고 유명 음식점에 자사와의 서비스 계약을 권하면서 기존 업체와의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1위인 쿠팡이 우월적 지위를 통해 납품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쿠팡이 마진을 높이기 위해 상도의에 어긋난 무리한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최근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맞지만,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납품업체들은 운영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밥줄이 끊길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쿠팡 관계자는 "LG생건의 공정위 신고건은 현재까지 전달받은 바 없다"며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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