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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출산 위해 철분제·엽산 꼭 챙겨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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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가 지켜야 할 것들/ 엽산에 신경관결손 기형 예방 효과/ 임신 한 달전∼14주까지 매일 섭취해야/ 조산 등 일으키는 빈혈도 경계 대상 임신 중기부터 철분제 따로 복용해야/ 나머지 영양분은 일상 식단으로 충분/ 비타민A 과용은 기형 등 유발할 수도/ 약물은 필히 전문의 처방 후 사용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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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이 1명에도 못 미치는 저출산 시대, ‘귀한 몸’이 된 임신부에 대한 정부 지원과 사회적 인식은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새 생명을 잉태한 예비 엄마들은 정보 부족과 불안감을 호소한다. 인터넷에서는 “파인애플 남편과 나눠 먹어도 될까요?”(붕어***), “34주까지 오메가3을 못 먹었는데 괜찮을까요?”(까꿍**), “화장품 어떤 성분 조심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키키***) 등과 같은 근심 가득한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예비 엄마가 안고 가는 걱정과 불안은 태아에게도 해롭다. ‘280일의 기적’을 이어가는 긴 여정 동안 임신부가 꼭 알아야 할 정보는 무엇이 있을까.

박인양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임신 기간 주의할 점을 소개한다.

◆영양제 일단 많이 섭취하면 득? No

임신부 고민은 대부분 태아의 ‘영양 부족’에 대한 것이다. 임신 중에는 태아에게 공급할 혈액량이 45%가량 늘어난다. 혈액을 만드는 데 필요한 단백질, 철분, 엽산 등의 충분한 공급이 필요한 이유다.

이중 영양제 형태로 꼭 섭취해야할 영양소가 철분제와 비타민의 일종인 엽산이다. 엽산은 개방성 신경관결손이라는 선천성 기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임신 최소 한 달 전부터 임신 14주까지 하루 400∼800㎍ 복용해야 한다. 미국 공중위생국(NSF)은 1992년부터 모든 가임 여성에게 엽산을 하루 400㎍씩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임신 중기부터는 철분제 27mg 이상을 따로 섭취해야 한다. 빈혈은 임신부의 어지럼증과 두통뿐 아니라 조산·저체중아·태아발달 지연 등의 원인이 되는데, 음식만으로는 철분 섭취에 한계가 있다. 철분제 복용은 공복이 가장 좋지만, 공복이 아닐 경우 홍차, 커피, 우유, 탄산음료 등을 섭취한 후 1시간 이상 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이외의 영양제는 복용하지 않았더라도 임신부들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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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임신부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정보로 “내가 잘하고 있나”라는 의구심을 품고 불안해한다. 박인양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균형잡힌 식단과 철분, 엽산제만 섭취한다면 영양 문제에 불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며 “산모가 본인의 위험도를 인지하고 전문가와 꾸준히 상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제공


박 교수는 “인터넷에서 정보 교환이 일상화되면서 사람들의 불안감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 영양 부족을 걱정하는 임신부의 영양제를 확인해보면 오히려 과잉 섭취인 경우가 더 많다”며 “칼슘, 아연, 마그네슘 등의 경우 적절한 식사를 하고 있다면 추가 섭취가 임신 예후를 향상시킨다는 근거가 부족하다. 특히 셀레늄과 같은 미량 무기질은 과량섭취 시 독성을 유발할 수 있어 영양상태가 불량한 국가의 산모가 아니라면 따로 섭취하는 것을 필수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타민A는 오히려 피해야 한다. 태아의 발육을 촉진하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지만, 임신 중 하루 1000IU 이상 섭취 시 태아의 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영양제 섭취가 득이 아니라 독이 된다는 의미다. 다만 채소와 과일에 있는 비타민A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은 태아기형을 유발하지 않으므로, 비타민A 조절을 위해 식이까지 제한할 필요는 없다.

햇빛에 노출이 적거나 채식주의자인 임신부의 경우 임신 중 비타민D가 부족할 수 있는 만큼 혈액 검사를 통해 영양제 추가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여드름 치료제는 금지

임신부들의 약물 복용은 ‘금기 사항’으로 통한다. 약물로 인한 태아기형과 유산, 조산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덕이다.

임신 중 약물 복용은 기관이 형성되는 시기인 임신 4주에서 10주 사이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여드름치료제 중 로아큐탄은 임신 직전 혹은 임신 중 복용 시 심각한 뇌·심장 결함, 정신지체 등 기형을 유발할 확률이 약 40%에 이를 정도로 위험이 큰 만큼 임신계획 6개월 전부터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주름을 예방하는 기능성 성분인 레티놀도 비타민 A 계열이므로 과다 사용을 피해야 한다. 아스피린 같은 진통제는 임신 말기에 복용하면 태아의 동맥관 폐쇄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전문가와 꼭 상의해야 한다.

화장품의 경우 포함 성분들이 체내로 흡수될 수는 있으나 일반적인 사용 범위 내에서는 소량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일부 자외선차단제에 포함된 옥시벤존은 임신 중 노출될 경우 저체중아 또는 선천성 태아기형과 관계되는 만큼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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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약물 사용을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 출생한 신생아의 2.5~3%는 태아기형이며, 약물로 인한 태아기형은 태아기형 중에서도 1% 미만으로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약물은 미국이나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 위험도의 등급이 구분돼 있다.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 후 처방을 받아 복용할 경우 부작용 걱정은 내려놓아도 된다.

박 교수는 막연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본인의 위험도’를 정확히 인지하고 전문가와 꾸준히 상담할 것을 권한다. 고위험 임신은 임신 중 합병증 여부, 산모의 나이, 태아 상태에 따라 정의된다. 35세 이상의 고령 산모뿐 아니라 10대 미성년 임신 역시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된다. 고도비만이나 알코올·마약 복용, 임신중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 조산 등 과거력이 있는 경우 등도 고위험 임신에 포함된다. 최근 발표된 메타분석에 따르면 35세 이상 고령 임신은 임신성 당뇨 2.85배, 37주 미만 조기분만 1.45배, 태반 조기박리 1.52배, 저체중아 1.37배, 임신중독증 1.99배로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끼 식사량 줄이고 간식 챙겨드세요

임신 중에는 몸의 대사 상태가 임신 전과 다르다. 임신 전처럼 하루 세 끼로 식사를 배분하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고, 배고픔도 더 쉽게 느낄 수 있는 만큼 세 끼의 식사량을 줄이되 중간중간 간식 섭취가 필요하다. 공복 시간은 4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고, 토마토, 우유, 견과류, 요구르트 등 당이 높지 않은 음식들을 섭취하면 좋다. 저녁 간식은 취침 시간을 고려해 1∼2시간 전에 섭취한다.

카페인은 하루 200mg 미만으로 섭취하면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다. 다만 카페인과 태아 성장제한과의 관련성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박 교수는 “참치의 경우 중금속 섭취에 대한 위험 때문에 일주일에 170g 미만으로 섭취할 것을 권한다”며 “이 외 대부분 식품은 일반적인 섭취를 통해 임신에 유해하다고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다. 임신부들이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음식을 골고루 편안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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