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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패션 '뉴트로' 강타…'추억팔이'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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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의 ‘삼양라면1963’ 스페셜 패키지. 제공 | 세븐일레븐


[스포츠서울 김자영·동효정기자] 유통, 식품, 패션업계에 ‘뉴트로(Newtro)’ 열풍이 한창이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재해석해 즐기는 현상을 뜻한다. 이는 중·장년층에게는 장수 브랜드에 대한 향수를, 젊은 세대들에게는 신선한 경험을 전할 수 있어 최근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억팔이’를 이용한 상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가, 뉴트로 열풍에 추억의 먹거리, 게임기도 ‘부활’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국내 최초로 라면을 출시했던 삼양식품과 함께 ‘삼양라면1963’ 스페셜 패키지를 단독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 1963년 첫 출시 당시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한 뉴트로 콘셉트의 상품으로 당시 사용한 로고와 서체를 그대로 활용해 레트로 느낌을 살렸다.

GS25는 뉴트로 콘셉트를 담은 도시락을 잇따라 선보였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다. GS25의 ‘황금왕돈까스도시락’과 ‘경양식치즈함박도시락’은 출시 후 큰 인기를 끌며 도시락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에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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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직원들이 ‘레트로 게임존’ 등 뉴트로 체험전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 | 현대백화점



추억 속의 게임기도 부활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984년 출시돼 돌풍을 일으킨 국산 게임기 ‘재믹스’를 미니 버전으로 제작해 한정 판매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3040 고객들에게 익숙한 ‘패미콤’ 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는 ‘레트로 게임존’을 마련해 뉴트로 감성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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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의 뉴트로 제품 ‘진로’. 제공 | 하이트진로


◇단종됐던 식음료도 재출시…소비자 반응도 ‘후끈’
식품업계는 과거 단종됐던 제품을 재출시하거나 리뉴얼을 통해 레트로 열풍에 동참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원조 브랜드 ‘진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진로’를 내놨으며 롯데제과는 1980~90년대 추억의 아이스바, 콘스낵 제품을 리뉴얼 출시했다.

웅진식품도 생산·판매가 중단된 자사 1호 음료 브랜드 ‘가을대추’를 업그레이드해 재출시했다. 출시 후 20여 년간 꾸준히 인기를 얻다가 지난 2016년 단종된 지 3년 만이다.

추억의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오리온은 3년 전 공장 화재로 생산이 중단 된 ‘태양의 맛 썬’을 다시 내놨는데, 단종 이전 대비 40% 이상 높은 월 매출을 올렸다. 이같은 인기에 오리온은 후속 신제품인 ‘태양의 맛 썬 갈릭바게트맛’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넗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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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디스럽터2’. 제공 | 휠라



◇패션은 이미 뉴트로 ‘강타’…휠라는 ‘제2의 전성기’
패션업계는 뉴트로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휠라는 뉴트로 바람을 선도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휠라는 지난 1997년 출시했던 ‘디스럽터’를 재해석한 ‘디스럽터2’를 20년 만인 2017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올해 3월 기준 국내에서만 220만 켤레가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미국 신발 전문매체 풋웨어뉴스의 ‘2018 올해의 신발’에도 선정되며 재기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반면 일각에서는 과거 인기있던 제품을 단지 뉴트로라는 콘셉트로 재출시하는 것은 진부한 추억팔이에 지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톡톡튀는 신제품 개발 노력 대신 뉴트로 열풍을 타고 과거 히트 제품을 그대로 내놓거나. 포장만 달리해 재출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뉴트로 제품의 경우 원료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불황으로 어려운 시장에 적합하다”면서 “신제품이 안고 있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어 최근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뉴트로 열풍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재미만 추구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인 정신을 가진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장점을 발전시킨 제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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