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폼페이오 "이란과 전쟁 원치 않지만, 군사 대응도 검토"…한중일에 공조 압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란 배후설 거듭 강조…“증거, 자료 많고 곧 보게 될 것”

“이란이 핵무기 가지는 것 원치 않아”…항행의 자유 위해 모든 조처

최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으로 미국과 이란 간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란 소행임을 뒷받침하는 추가 증거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과의 전쟁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군사적 행동을 포함한 모든 걸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 폭스뉴스 방송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란의 소행임을) 증명하는 자료와 증거가 많고, 세계가 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은 이런 공격들을 누가 자행했는지에 대해 우리가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는 점을 믿어도 좋다”며 이란 배후설을 거듭 강조했다.

중앙일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AP=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이란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항행의 자유’를 달성하기 위해 “외교적이 됐든 그 외 다른 것이 됐든 필요한 모든 조치를 분명히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그들이 이와 같은 소행에 가담하는 걸 억지할 조치들을 우리가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도 경고하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다. 그게 (우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CBS 방송에서 특히 “미국은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검토 옵션에 “군사적 대응도 포함되는가”란 질문에 그는 “물론”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한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CBS는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적대적 행동에 맞서기 위해 군사적 공격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폼페이오 장관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중국 등을 거론하며 반(反) 이란 전선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전 세계가 뭉쳐야 한다”며“중국의 경우 80% 이상의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하며 한국과 일본과 같은 나라들도 이들 자원에 엄청나게 의존한다. 우리는 우리의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항행의 자유를 항상 지킨다. 우리는 그(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열려있게 하는데 깊은 관심이 있는 국가들을 확대, 우리가 이 일을 해나가는데 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 폼페이오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15분간 통화했는데 강 장관에게도 협조를 요청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까지 미국과 이란은 서로를 공격 주체라고 지목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미국 측은 이란 공격설의 근거로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흑백 동영상과 사진을 들고 있다. 그러나 피격된 유조선 운영사인 일본 해운사가 미국의 주장처럼 “기뢰 공격을 당한 것이 아니다”라 밝히면서 상황은 새 국면을 맞았다. 독일은 미국이 이란의 공격 증거라고 제시한 동영상은 책임 소재를 가리기에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중국, 러시아 등도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일본 역시 미국 측에 납득할 증거를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주장에 국제사회가 회의적 반응을 보이는 데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감도 존재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WP는 설명했다. 회의론은 “과거 수많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혹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실체적 진실이 모호한 가운데 미국이 긴장 조성에 앞장서고 있단 지적도 나온다. WP는 “일각에선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한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이라크 침공을 주장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