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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홍콩판 '철의 여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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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 AFP=뉴스1 © News1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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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현재 홍콩 시위대가 요구하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중국으로 범인을 인도할 수 있는 송환법 폐지와 홍콩정부의 수장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하야다.

송환법은 사실상 폐지됐다. 홍콩 정청의 한 간부는 17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송환법은 사실상 폐기됐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송환법을 다시 추진할 시간표는 없다는 말은 송환법을 완전히 폐기했다는 말과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권부의 체면을 고려해 송환법을 다시 추진할 시간표는 없다는 수사를 썼을 뿐 사실상 송환법이 완전히 폐기됐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케리 람 장관의 하야다. 그는 한때 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에 빗대 홍콩의 ‘철의 여인’이라고 불렸을 만큼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홍콩 시위대의 가장 큰 표적으로 전락했다.

베이징 정부는 친중파인 캐리 람을 선호한다. 송환법을 사실상 폐지한 것도 그의 단독 결정이 아니라 베이징과 조율을 한 것이라고 SCMP는 보도했다. 홍콩을 담당하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원인 한정과 조율을 한 끝에 나온 것이다.

중국 최고의 권력기관인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원회 서열 7위인 한정은 홍콩의 시위가 격화되자 최근 선전에 내려왔고, 선전에서 대응 방법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케리 람 장관은 15일 “송환법을 무기 연기한다”고 발표하기 직전 한정 상무위원을 직접 만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 권부는 친중파이자 베이징의 결정을 그대로 추종하는 람 장관을 해임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홍콩 시민들은 람 장관의 즉각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근본은 람 장관이 무리하게 송환법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람 장관은 지난 15일 송환법 무기 연기를 발표한 뒤 16일 200만 명의 시민이 다시 시위에 나서자 또 다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16일 기자회견에서 "당국이 추진한 미흡한 일로 홍콩 사회에 많은 갈등과 논쟁을 야기하고, 많은 시민들을 실망시키고 괴롭게 했다는 점을 인정한다. 진심 어리고 겸손한 자세로 비판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람 장관의 사과에도 홍콩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고 SCMP는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트로이 로(24)는 "그가 왜 지금 사과하는지 모르겠다. 만약 정말 사과하고 싶었다면 어제 했어야 했다. 그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홍콩 시민들은 람 장관이 사퇴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SCMP는 예상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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