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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CJ그룹 이재현 회장, 경영복귀와 함께 필요한 것은 '평판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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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은 뚝심 있는 경영 스타일과 타고난 사업 수완으로 '리틀 이병철'이라고 불린다. 이 회장은 제일제당을 설탕회사에서 글로벌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혁신한 인물이다. 실제로 1990년대 중반 제일제당이 삼성에서 분리할 때도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CJ그룹 경영을 맡은 지 17년 만에 15배가 넘는 성장을 이뤄내 전문가들로부터 사업적 안목과 빠른 판단력, 리더십까지 모두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렇듯 이 회장의 경영 능력과 뚝심 있고 소탈한 개인 성향은 이미 입증되었지만 정치적, 경제적, 개인적인 일 등 다사다난했던 이슈 때문에 업계와 일반인은 냉정한 시선을 보이고 있다. 일반 대중은 그를 횡령, 배임, 조세포탈 등 법을 피해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다 걸린 인물로 인식하고 있다.



이미지 키워드와는 달리 대표적 이미지는 부정적



이 회장은 구속 수감과 투병 생활이 겹치면서 오랜 공백기를 갖다가 2017년 5월, 다시 경영에 복귀했다. 복귀하자 마자 새로운 경영 목표와 함께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으나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 회장의 이미지는 여전히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있다. 이는 이 회장이 은둔형 경영자로 알려져 대외 활동보다는 내부 경영에 주력하는 유형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삼성家의 장손으로 태어나 일찍부터 선대 이병철 회장과 아버지와의 불화를 보며 숨죽이며 성장기를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을 안으로 감추는 게 더 익숙할 지도 모른다. 이러한 이 회장의 이미지 키워드는 키뉴스와 사람과이미지 PI연구소에서 조사한 '언론 매체에 나타난 이재현 회장의 이미지 요소 분석'에 따르면 뚝심 있는, 부드러운, 차단하는'으로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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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이미지 요소 분석표(출처=사람과이미지 PI연구소, 그래픽=키뉴스 전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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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의 내적 요소 대표 키워드는 '뚝심 있는'이다. 사람들은 이 회장을 선대 이병철 회장의 장손 혹은 3세대 경영인으로 바라보지만 이 회장은 자신이 CJ그룹을 성장시킨 '1세대'이자 전문경영인으로 인식되길 원한다. 자신의 배경에 대해 주변에 알리지 않아 대학교 재학 시절 친구들조차 그가 삼성그룹의 장손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일화도 있다. 또 경영을 전공하는 다른 기업 오너들과 달리 법을 전공했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씨티은행에 입사하면서도 자신의 배경은 알리지 않았다. 자신의 실력으로 보여주고 말 것이라는 뚝심 또한 이 회장의 순탄하지 않았던 성장시절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키뉴스

이재현 회장은 검정색 정장을 주로 입는 다른 오너들과 달리 남색 계열 자켓, 푸른 계열의 와이셔츠나 넥타이 등 밝은 색의 옷을 자주 입는 편이어서 신뢰감을 준다. 푸른 계열은 신뢰, 책임감, 신중함, 성실을 보여주는 색깔로 이 회장의 통찰력과 이성적이고 명확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사진=CJ그룹)


이 회장은 '남들과 다른 것을 하면서 최고가 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는 경영철학으로 '하고잡이'형 인재를 강조한다. '하고잡이'란 뭐든 하고 싶어 하고 일을 만들어서 하는 일 욕심이 많은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이 회장은 실제로 매년 주니어사원 캠프에 참여해 "반듯한 '하고잡이'가 되어 CJ와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세계 1등의 꿈을 이뤄내자"고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달막한 키에 둥근 얼굴과 눈매, 처진 눈썹, 둥근 코를 가진 이 회장의 외적 요소 키워드는 '부드러운'으로 나타났다. 보기 좋게 넓은 이마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헤어스타일과 이 회장의 흰 얼굴 빛은 편안하고 온화한 느낌을 준다. 이 회장은 검정색 정장을 주로 입는 다른 오너들과 달리 남색 정장, 푸른색 계열의 와이셔츠나 넥타이, 밝은 색의 옷을 입는 편이어서 신뢰감을 준다. 패션에서 컬러는 개인이나 기업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실제로 미국 드림웍스와 투자 계약을 맺기 위해 LA의 피자집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제프리 카젠버그를 만날 당시에도 편한 청바지에 반팔 티셔츠, 캡모자 차림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TPO에 맞는 스타일은 호감을 준다.



이 회장의 행동 언어 키워드는 '차단하는'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회장 못지 않은 '은둔의 경영자'라서 이 회장에 대한 영상이나 이미지 자료는 그가 구속 수감됐을 때 휠체어에 앉아 있거나 들것에 실려 이동하거나 수행원의 부축을 받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더군다나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 병(CMT) 때문에 보행 시 부자연스러운 모습까지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속 당시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는 상황에서 이 회장은 매우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덤덤한 표정과 말투로 국민에게 사과를 하는 등 감정이 행동으로 표출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는 성장과정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처신이 몸에 뱄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제는 평판 관리에도 투자해야



이 회장은 CJ그룹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대외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작년 CJ컵 골프대회에서 보여준 영어 인터뷰는 이 회장의 스마트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기업의 긍정적인 평판을 위해서는 이 회장 개인의 평판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평판 관리에는 개인의 철학이나 가치나 정체성을 비롯해 개인이 가진 모든 역사와 배경을 포함한다. 사람들은 미디어와 SNS를 포함한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기업의 소식을 접한다. 그렇기 때문에 알려진 내적 이미지와 보이는 외적 이미지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개인뿐 아니라 기업 전체 신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것이 이 회장이 개인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평판 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다.



키뉴스

사내에서 ‘이재현님’으로 불리는 이 회장은 대기업 최초로 자율 복장제를 시행하고 직위 호칭을 없애는 등 수평적 기업문화 조성을 선도한 바 있다. 그러나 세금탈루, 횡령 등 비리를 저질러 징역형을 살았다. 4년만에 경영에 복귀한 그에게는 평판 관리와 더불어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강화하는 이미지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 (사진=CJ그룹)


사내에서 '이재현님'으로 불리는 이 회장은 대기업 최초로 자율 복장제를 시행하고 직위 호칭을 없애는 등 수평적 기업문화 조성을 선도한 바 있다. 그러나 세금탈루, 횡령 등 비리를 저질러 징역형을 살았다. 4년만에 경영에 복귀한 그에게는 평판 관리와 더불어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강화하는 이미지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 (사진=CJ그룹)

이 회장은 4년간의 긴 공백을 깨고 경영에 복귀했다. 새로운 기회를 다시 잡은 만큼 부정적인 이슈로 개인 이미지를 더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 특히 법을 이용하여 구속됐던 전력이 있기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딸 이경후 상무와 아들 이선호 부장의 경영권 승계 또한 조심스럽고 신중을 가해야 할 것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인생에서 진짜 비극은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강화하라는 말이 있다. 신중함과 합리적인 성격의 이 회장은 뚝심 있는 외유내강형 리더십이 강점이다. 현재 언론에 비춰진 약점이 많아 부정적이지만 강점을 강화하는 이미지 브랜딩 전략으로 평판 관리에 투자한다면 개인 이미지 또한 기업 이미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회장의 강점 이미지와 CJ그룹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만나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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