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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미술관 정밀점검 하나마나…점검 5개월만에 외벽붕괴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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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기울기 조사하지만 외벽 마감재인 벽돌 상태 알 수 없어

시설물 안전점검 때 탈락 위험 벽돌 쓴 건물 심층 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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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외벽붕괴 원인 조사하는 국과수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지난 21일 외벽붕괴로 미화원이 숨진 부산대학교 미술관 건물에서 국과수 관계자가 현장조사를 펼치고 있다. 경찰과 국과수 한국시설안전관리공단은 이날 합동조사를 통해 외벽이 붕괴한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2019.5.23 handbrother@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외벽붕괴 사고로 1명이 숨진 부산대학교 미술관 건물에 대해 사고 5개월 전 정밀점검이 시행됐지만, 건물 마감재나 외벽 조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산대가 공개한 정밀점검 및 내진성능 평가 용역 결과표를 보면 미술관 종합평가는 B등급이었다.

보조 부재에 경미한 결함이 있으나 건물 전반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구체적인 평가 항목을 보면 부재 규격 조사(A등급), 압축강도 시험(C등급), 콘크리트 탄산화(B∼C등급), 균열 조사(A∼C등급), 표면 노후화 조사(A∼C등급), 건물 기울기 조사(A등급)가 이뤄졌다.

특히 건물 침하 정도를 나타내는 기울기 조사에서 외벽 벽돌이 무너져 내린 미술관 전면 기울기는 1㎜에 불과해 구조적 손상을 발생시킬 수 있는 한계 기울기 기준치 이내로 나타났다.

문제는 건물 기울기 조사로는 건물 침하나 변형 상태를 알 수 있을 뿐 외벽 마감재인 벽돌 상태를 알 수는 없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기울기 조사에서 외벽붕괴 징조를 느낄 만한 유의미한 수치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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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안전진단 진행되는 부산대 '미술관'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외벽붕괴로 인명사고가 난 부산대 '미술관' 건물에서 관계자들이 정밀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1993년 건립돼 26년 된 미술관은 지난해 정밀점검 결과 관찰이 필요한 안전등급 B등급을 받았지만 5개월여 만에 외벽에 부착된 벽돌이 무너져 내렸다. 2019.5.22 wink@yna.co.kr



지난해 개교 이래 처음으로 60여개 건물을 정밀점검한 부산대는 B등급이 나온 미술관에 별다른 보강작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준공 26년 된 미술관은 5개월 만에 외벽 벽돌이 무너져 환경미화원 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시설물 정밀점검은 계측기로 건물 기울기 등을 측정하지만, 외벽 마감재를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정밀점검이나 정밀안전진단 등 시설물 안전점검 시 탈락 위험이 있는 벽돌을 마감재로 쓴 건물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대는 외벽이 붕괴한 미술관을 폐쇄하고 내외부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한 뒤 개방할 예정이다.

미술관과 같은 벽돌 공법으로 지어진 제9공학관의 경우 건물 모서리 4곳에서 기울기를 측정한 결과 최소 13㎜, 최대 51㎜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나 C등급을 받았다.

C등급은 구조물의 경사도가 감지되는 상태다.

부산대는 제9공학관의 경우 탈락 위험이 있는 벽돌 마감재를 고정하는 보강작업을 곧 시작할 예정이다.

부산대는 사고가 난 미술관 정밀점검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자 최근 총장 지시로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합동 현장조사 결과를 받는 대로 이번 사고가 부실시공이나 부실관리 등의 문제점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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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하는 부산대 학생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지난 21일 외벽 붕괴로 미화원이 숨진 부산대학교 미술관 건물 앞에 고인을 추모하는 국화꽃과 포스트잇이 놓여 있다. 경찰과 국과수 한국시설안전관리공단은 이날 합동조사를 통해 외벽이 붕괴한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2019.5.23 handbrother@yna.co.kr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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