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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성경환 KTV원장 "정책 그대로 전달, 중간에 해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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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공공매체 중 구독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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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KTV 국민방송 성경환 한국정책방송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KTV 서울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6.07.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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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KTV는 정부를 위한 방송일까, 아니면 국민을 위한 방송인가.

성경환(64) KTV 원장에게 직접 묻고 싶었다.

KTV는 정부와 산하기관들이 만든 정책을 국민들이 알기 쉽도록 국정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방송하는 공공 방송원이다. 이명박(78) 정부 시절인 2011년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성 원장은 "20번 이하 채널은 모두 종편에 줬다"면서 "원래 KTV는 14번이었는데, 이제는 리모컨 돌리다가 재수가 좋으면 걸리는 채널이 됐다"며 씁쓸해했다.

애초부터 KTV는 '정부 홍보 방송'으로 탄생했다. 국회방송과 헷갈려 하는 이들이 많지만, KTV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으로 정부에서 100% 예산을 충당 받고 있다. 1961년 '대한뉴스'와 문화영화를 제작하는 국립영화제작소로 출범한 뒤 1995년 케이블 공공채널로 개국했다. 대한뉴스는 1953년부터 1994년까지 정부가 제작, 영화관에서 상영한 영상 보도물이다.

문재인 정부의 5대 국정지표가 있다. 국민이 주인인 정부, 더불어 잘사는 경제,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다. KTV는 이 다섯가지를 녹여 프로그램을 만든다. 하지만 정책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칫 잘못하면 드라마틱하게 만들어 본질을 훼손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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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KTV 국민방송 성경환 한국정책방송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KTV 서울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19.06.07.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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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의 주 시청층은 전 국민이 돼야 한다. 요즘 시청자들은 TV, 라디오, 신문 등 레거시 미디어를 가까이하지 않는다. KTV는 유튜브, 넷플릭스 등 OTT(Over the Top;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의 발달로 인한 변화에 발맞춰 가고 있다. 지난 4월 KTV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KTV 국민방송'과 'KTV 스콘'(스마트 콘텐츠)은 실버 플레이 버튼을 수상했다. 유튜브가 구독자 10만명을 넘긴 채널에 수여하는 상이다.

KTV는 공공매체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만 8개이며, 총 구독자는 약 34만명이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TV까지 합치면 54만 정도 된다.

"미디어 플랫폼 역량 강화에 상당한 에너지를 쏟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략을 치밀하게 세웠다.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 각 부처에 디지털 콘텐츠 팀은 있지만, 제작 기반은 없다. 정부가 정책을 발표할 때 타이밍이 중요하다. 외주제작사에 프로그램을 맡기면 늦다. 'KTV가 정부 정책 홍보의 허브기관이 되자'고 생각했다. 모든 부처의 디지털 콘텐츠 팀을 KTV 중심으로 네트워킹했고, 각 부처 영상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었다. 각 부처 정책 홍보 프로그램 제작 관련 협업을 하다보니 예산도 엄청나게 절약했다."

공공채널 콘텐츠는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이 상식이다. 온라인 콘텐츠 동영상의 섬네일을 재미있게 만들어 궁금증을 높였다. 그 결과 케이블 시청률 순위가 45~50위권에서 35~45위권으로 올랐다. "선순환 구조"라면서 "온라인에서 콘텐츠를 보고 다시 KTV 채널에서 확인하는 것이다. '이런 채널 없다'라는 극찬만큼 좋은 게 없다"며 기뻐했다.

KTV의 편성 개방 정책도 신선했다. 시청자가 만든 영상물은 매주 금요일 오후 5시30분부터 6시까지 '시청자가 만드는 TV-하이큐'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전국의 대학 동아리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성 원장은 '국민이 함께 만드는 KTV'의 취지를 살리고 싶었다. 옴부즈맨 성격으로 '정부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영상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다.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전국 채널에서 보여줄 기회를 주는거다. 정책 5가지 지표를 반영, 기가 막히게 잘 만든다. 민간인들도 많이 참여, 영상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공익광고, 정책 홍보 프로그램을 몇 천 만원씩 들여서 만든 뒤 지상파에 돈을 주고 틀지 않느냐. 정부 각 부처에게도 개방,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들던 홍보 콘텐츠를 무료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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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KTV 국민방송 성경환 한국정책방송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KTV 서울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6.07.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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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성 원장이 취임한지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성 원장은 1982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 국장까지 지냈다. MBC 아카데미 대표이사 사장, TBS 교통방송 대표 등을 거쳤다. MBC아카데미 사장 시절부터 지켜온 원칙이 있다. 바로 점심시간은 항상 직원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수다 문화를 좋아한다"며 "직원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KTV에서도 9급 직원이 아는 내용은 내가 다 안다. 공무원이지만 수직적이지 않다"고 자부했다.

"나는 운이 좋았다. MBC에 있을 때부터 좋은 후배들이 많았다"며 "특히 손석희 앵커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성실성과 절제심은 누구를 따라가지 못한다. 여러 유혹이 있었을텐데, 한번도 스캔들이 없지 않았느냐. 최근 일어난 기자와 폭행 사건은 셀럽의 애환이라고 본다"고 짚었다.

TBS 시절에는 "PD, 기자, 엔지니어 등 모두가 일당백을 했다"면서 "KTV 후배들도 대단하다. 계기만 주어지면, 자기 역량을 과시할 줄 안다. 난 후배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나는 내 분수를 안다"며 "방송국에는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정말 많아서 방향을 전환했다. 아나운서들이 관심 갖지 않은 분야에 관심을 갖다보니 오랫동안 관리자를 하는 게 아닐까. 다른 아나운서들은 마이크를 잡고 싶어하는데, 난 이 정도면 만족한다"는 자세다.

"오히려 MBC를 떠나서 MBC를 생각할 때 힘들었다. '어렸을 때 MBC만 보고 자랐는데, 불과 몇 년만에 이렇게 쇠락할 수 있을까' 싶더라. 온갖 희생을 거쳐서 찬란한 MBC를 만들었는데, 하루 아침에 이렇게 됐다. MBC는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미디어 생태계를 따라잡지 못했다. 감정의 골이 깊어서 파업 후 충원된 인력의 에너지를 다 모으지 못하는 것 같다. 그 에너지를 모으면 과거와 똑같은 MBC가 아니라, 보다 발전된 형태의 MBC가 되지 않을까. 옛날이 아무리 찬란했다고 해도 돌아가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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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KTV 국민방송 성경환 한국정책방송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KTV 서울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6.07.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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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이상 언론계 생활을 하다가 공무원이 된 성 원장은 "내 사고와 폭이 많이 제약 받는다. 답답한 것이 많다"면서도 "KTV가 맡은 사명을 다하고 싶다"고 바랐다.

공유 개방형 아카이브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KTV 홈페이지를 통해 예전 대한뉴스를 시청할 수 있다. 국립영화제작소 시절 찍은 대한뉴스는 필름은 2013년부터 디지털라이징 작업 중이다. 언론매체에는 웹하드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청와대 관련 영상을 찍으면, 저작권이 있는 회사에 돈을 내고 허락 맡아야 하지 않느냐. 우리는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기 때문에 다 주겠다는 것"이라며 "11월까지 구축 작업을 하고, 내년부터 1단계로 정부 각 부처에 제공하고 언론매체, 국민들에게까지 넓혀 DB를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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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KTV 국민방송 성경환 한국정책방송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KTV 서울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19.06.07.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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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TV는 옛 프로그램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최근 영화배우 송강호(52)는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개봉 전 인터뷰에서 "요즘도 옛날 드라마를 즐겨 본다. '전원일기' 광팬이고 '대장금'도 보고 있다"며 "KTV를 켜 놓으면 된다"고 말했다.

성 원장은 "슬픈 사연이다. 종편 출범 후 KTV의 인지도가 사라졌다. '어떻게 하면 보게 만들까?' 고민했고, '전원일기' '서울뚝배기' 등 과거 인기 드라마를 싸게 사서 편성했다"면서 "복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편성 전략과 맞아 떨어졌고, KTV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성공했다. 내가 약간의 꼼수를 부렸다. 원래 '전원일기' 저작권자는 MBC 등인데 허락을 맡아 1·2부로 나눈 뒤 정책 광고를 넣었다. 작년 5월부터 시행했는데 시청률이 엄청나다"며 즐거워했다.

성 원장은 취임 당시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정책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년의 남은 임기 동안은 'KTV가 정책 홍보 허브 기관' 구실을 하는 데 공을 들인다는 각오다.

"다른 채널과 KTV의 차이점은 명확하다. 똑같은 정부의 정책을 국민들에게 전달해도 다른 매체들은 그들의 정치적 입장과 시각, 광고주 등의 영향에 따라 달라진다. KTV는 정부의 정책을 있는 그대로 전한다. 중간에 해석이 없다. 언론의 역할은 팩트를 전하는 것도 있지만, 진실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여론을 조성한다. 그러나 KTV는 정부 정책을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존재의 이유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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