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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투자한 한국 펀드 3조…아시아 시장에 몰리는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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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동남아 지역엔 19억 인구와 함께 열정과 젊음으로 가득한 잠재적 소비력이 있습니다. 중국과 거리가 가까워 중국인의 소비성향이 커질수록 이 지역 경제도 같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국내의 저금리ㆍ저성장에 만족하지 못한 뭉칫돈이 아시아 신흥국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인도 지역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위험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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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흥국 가운데서도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 받는 베트남의 하노이 증권거래소.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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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해지면서 중국을 빠져나온 돈이 베트남 등으로 옮겨가는 ‘탈중입아(脫中入亞)’ 현상도 나타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투자펀드에 맡긴 돈(지난달 말 기준)에서 베트남에 투자된 금액은 3조16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말(3100억원)에 비해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2조8400억원)과 비교해도 5개월 동안 3200억원(11%)이 불어났다.

인도 시장에 투자한 자금도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1조2200억원으로 2015년 말(9100억원)보다 3100억원(34%) 늘었다.

베트남ㆍ인도에 이어 싱가포르(6900억원)ㆍ인도네시아(3100억원)ㆍ태국(1200억원) 등 아시아 5개국에 투자된 금액은 5조5000억원(지난달 말 기준)에 이른다. 2015년 말(1조5800억원)에 비해 4조원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반면 중국에 투자한 자금은 지난달 말 4조5400억원으로 2015년 말(5조9100억원)보다 1조4300억원이 줄었다.

지역별 수익률은 투자 시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중국ㆍ베트남ㆍ인도 등 3개국 투자 펀드의 평균 수익률(지난 13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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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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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인도(8.36%) 펀드에서만 수익을 냈고 중국(-12.27%)과 베트남(-9.15%) 펀드는 손실을 면치 못했다. 최근 2년으로 기간을 넓히면 베트남(14.47%)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인도(8.29%)ㆍ중국(7.90%)의 순이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관련 투자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아세안 국가와 인도ㆍ대만 등에 투자하는 ‘슈퍼아시아 리치투게더 펀드’를 선보였다. 2008년 선보인 ‘리치투게더 시리즈’의 네번째 상품이다.

이 회사 강방천 회장은 “베트남 한 곳에만 투자하는 펀드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규모가 작고 변동성이 크다는 약점이 있다”며 “인도의 정보기술(IT), 베트남ㆍ대만의 제조업, 인도네시아의 1차 산업 등 지역적ㆍ산업적으로 넓고 균형 잡힌 투자가 안정적 수익을 내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인도 최대 기업(시가총액 기준)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등에 투자하는 ‘인디아펀드’를 판매 중이다. 이 회사 이종훈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지난해 말 인도 증시가 주춤했지만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모디 총리의 재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인도 증시에도 호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4월 베트남 증시의 대표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VN3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베트남 증시의 주요 종목과 함께 우량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할 때 공모주에 투자하는 ‘베트남고배당IPO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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